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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은행에 대한 거부감.. 박진회 씨티행장의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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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은행에 대한 거부감.. 박진회 씨티행장의 생각은...

입력
2014.11.2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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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은행을 바라 보는 국내 소비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선진 금융기법을 국내에 전수한다더니 금리 장사만 하고, 이렇게 벌어들인 돈을 배당금으로 왕창 해외 본사로 가져가고, 또 국내 고용을 늘리기는커녕 지점과 직원을 계속 줄이기만 하고….

그래서 장수 은행장으로 군림했던 하영구 전 행장으로부터 바통을 물려 받은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은 이런 지적들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 지 궁금할 수밖에 없습니다. 28일 취임 한 달을 맞아 박 행장이 기자간담회를 가졌는데요. 이런 문제 제기에 조목조목 반박을 하고 있습니다. 판단은 소비자들의 몫이겠죠. 일문일답 식으로 간담회 내용을 정리해 봤습니다.

정리= 김진주기자 pearlkim72@hk.co.kr

-기술금융 실적이 타행보다 저조한데, 내부적으로 논의가 있었나

=그간은 어떤 방향으로 진행해야 하는 지에 대해 약간의 혼선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기술만 있고 담보가 없는 회사에 대출을 해주는 건 근본적으로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와 관련해 두 번의 내부 검토가 있었다. 기술금융을 전체적인 여신관리 틀 안에서 운용할 수 있느냐를 두고 회의에서 많은 고민을 했다. 직접 안을 만들어서 보고 있는데 내년부터는 개선의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본다. 사업 초기인지, 기술이 정말 검증된 사업인지 등을 나눠서 세분화 한 뒤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갈 것이다.

-지난해 말 개인정보 유출로 곤혹을 치렀는데 이후 어떤 부분이 달라졌나

=사건 이후 많은 조사와 금융감독원의 지시, 대처 방안들이 나왔다. 우리가 가장 많이 공을 들인 부분은 전산과 관련된 부분이다. 전산 개선은 구현이 안됐을 뿐 이미 시작됐다. 또 개인정보에 대한 수요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대출 모집인 제도에 문제가 많음을 감지하고 이 같은 수요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대출 모집인을 많이 줄였다. 향후 이런 일이 아예 없을 것이라 단언은 못하지만 최소한으로 하기위해 노력 중이다.

-6월에 있었던 구조조정으로 인해 퇴직금을 많이 써서 경비가 거의 줄지 않았다. 경비 줄이고 있나

=경비라는 것은 가만 있기만 해도 증가하게 돼 있다. 증가하지 않은 것만해도 성공한 것이라 생각한다. 또 가장 큰 경비가 인건비와 전산비인데 이건 안 쓸 수도 없는 부분이다. 수익을 잘 내서 극복하는 방안 밖에는 없는 것 같다

-해외용역비가 늘었다. 특히 2011년에는 당기순이익이 줄었음에도 해외용역비가 늘어 논란이 됐었다.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가져갈 것인가

=해외용역비는 회계 법인이 검증하고 있다. 무원칙으로 하는 게 아니다. 또 일부는 조정신청을 했다. 미국과 한국, 두 과세 당국에서 해결할 것. 이건 당국의 몫이고 결과가 나온다면 그에 따를 것이다.

-과거 몇년 간 공채를 하지 않았다. 게다가 하영구 전 행장이 앞으로 공채 안 한다고 했는데 본인도 같은 생각인지

=우리가 다양성 문화를 추구하는 데 제약이 되는 것 중 하나가 기수 문화다. 우리는 기수문화를 지양한다. 수시 채용을 통해 보다 다양한 사람들에게 고용의 기회를 줄 것이다.

-사옥이전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현재 사옥이 신문로와 다동으로 분리돼 있어 공간적인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 원하는 공간이 나오면 그 공간으로 갈 예정이다. 또 옮길 때는 전산 등 필수 인프라를 갖춘 후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시기는 아마 내년보다는 내 후년쯤이 되지 않을까 싶다.

-스마트 금융, IT투자전략은 없나

=모바일 뱅킹은 자금세탁을 하는 데 악용될 소지가 있다. 모바일 페이가 아직 소액으로 허용되고 있기는 하지만 위험요소는 여전하다. 우리는 이런 문제를 보다 깊이 생각하고 짚고 넘어가려 한다. 이에 대한 확신이 서면 참여할 것이다. 인터넷 전문 은행은 개념을 모르겠다.

-내부 인력조정은 어떻게 되나

=우리가 6월 말에 이미 구조조정을 했다. 아직 그에 대한 후유증으로 이런 저런 말들이 나오고 있다. 인력을 충원하는 건 지엽적인 문제라 생각한다. 이미 많은 조치가 이뤄졌다. 업무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 업무 단순화를 진행하고 있다. 업무의 수를 줄이는 게 아니라 운영 방식을 단순화하는 것이다. 또 이를 통해 내년에는 '민원 없는 은행'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추가적인 구조조정은 없나

=비용이 급증하지 않는 한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할 이유가 없다.

-수익성 관련해서는 어느 부분에 초점을 맞출 것인가

=척박한 금융환경이지만 상품을 잘 운용해서 고객에게 질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신 사업 발굴 측면에서 다양한 것을 깊이있게 들여다보고 있다. 균형 발전을 추구하겠다.

-조직개편은 언제, 어느 규모로 할 예정인가

=후계자 승계 프로그램에 따라 임원들의 인력을 재배치할 수 있고, 평가 시스템이 잘 마련돼 있어 굳이 인위적인 조직개편을 하지 않아도 된다. 어차피 임원진들은 3월, 9월에 계약이 만료된다. 그 때 자연스럽게 개편될 것.

-중소기업 대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내년 목표는 무엇인가

=중소기업 대출에 현재는 신용대출 비중이 다른 어떤 은행보다도 높다. 해당 기업의 영업 흐름을 보고 대출해 주고 있는데 이 때 이자보상배율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익을 내서 원금과 이자를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씨티은행에는 이를 담당하는 두 부서가 있는데 해당 부서에서 계획에 따라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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