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내비로 검사실 쉽게 찾고
병상에 누워 환자식 주문 가능
회사원 김모(35ㆍ경기 성남시 분당구)씨는 잦은 소화불량으로 근처 분당서울대병원을 찾았다. 복잡한 절차와 불편한 동선 때문에 대학병원 진료를 꺼리던 그에게 정보통신기술(ICT)로 무장한 이 병원의 진료과정은 대학병원에 대한 편견을 단번에 불식시켰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실내 내비게이션으로 길을 찾고, 병상에 누워 시트교체를 요청하고 환자식 주문까지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병원을 찾은 환자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스마트 시스템은 ‘베스트가이드’. 진료실 및 검사실 길안내와 진료에 필요한 업무를 안내해주는 어플리케이션(이하 앱)이다. 병원을 들어오는 순간 환자는 앱을 통해 스마트폰에 뜬 환영 메시지를 받는다. 진료 접수를 스마트폰으로 한 후 바로 진료실로 안내를 받는다. 실내 내비게이션을 통해 선명한 지도로 진료실을 갈 수 있도록 길 안내를 받아 훨씬 쉽게 병원을 다닐 수 있게 됐다. 오늘 병원에서 해야 할 일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 복잡한 진료절차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다.
베스트가이드가 외래 환자를 위한 것이라면 ‘스마트베드’는 입원 환자를 위한 시스템이다. 침상에 설치된 터치패드를 이용하면 시트교체, 청소, 병실이동 등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다. 외래기록이나 입원기록과 같은 제증명 신청도 가능하다. 오늘 받을 검사 종류와 검사법, 먹고 있는 약물 종류와 복용법 정보도 나온다. 입원비 정산도 침상에서 해결한다. 회진 오는 의사에게 묻고 싶은 내용을 기록해두거나 전달할 수도 있고, 회진 스케줄도 안내 받는다. 또한 TV, 인터넷 등 입원 생활에 꼭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가 터치패드로 해결 가능해 차별화된 입원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병원 고객은 또한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웹 ‘Health4U’ 기능을 이용해 병원에서 검사한 기록과 처방 약물 정보도 조회할 수 있다. 앞으로 치료일정도 관리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질병 여부를 어디서나 간단히 확인할 수 있는 장비도 속속 나오고 있다. 한형수 경북대 의대 교수가 개발한 ‘간편 세균 진단기’가 대표적. 패혈증ㆍ결핵균 진단에 1주일 이상 걸렸지만 이 진단기를 이용하면 누구나 1시간 안에 세균 종류와 양을 확인할 수 있다. 침이나 소변, 피 등을 종이 칩에 묻혀 기계 안에 넣고 기다리면 된다.
스마트 밴드 이용도 눈에 띈다. 지난해 서울 구로구청 공무원 6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체질량지수(BMI) 23 이상 과체중인 사람이 스마트 밴드를 착용한 지 8주 만에 몸무게가 평균 2.3kg 줄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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