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서 절반승으로 日 선수 꺾어
2014 인천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 김원진(22ㆍ용인대)은 한국 남자 유도의 희망이다. ‘제2의 최민호’ ‘제2의 김재범’이란 수식어가 동시에 따라 다닌다. 60㎏ 체급에서 세계랭킹 9위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최민호(34) 남자 국가대표팀 코치와 같다. 그런데 경기 스타일은 김재범(29ㆍ한국마사회) 판박이다. 5분 내내 무한 체력을 앞세워 상대를 압박하는 ‘싸움닭’이다.
김원진이 2014 제주국제그랑프리 국제유도대회에서 2연패에 성공했다. 김원진은 27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첫 날 60㎏급 결승에서 일본의 신예 가와노 료야(124위)를 업어치기 절반승으로 제압했다. 경기 시작 1분30초 만에 모로돌리기로 유효를 따낸 그는 종료 1분2초 전 화끈한 기술을 선보였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김원진은 2회전부터 준결승까지 3경기 연속 한판승을 따냈다. 특히 자신 보다 랭킹이 4계단 높은 오르칸 사파로프(아제르바이잔ㆍ5위)를 준결승에서 발목받치기 한판으로 제압했다.
김원진은 “주위에서 ‘리틀 최민호’라고 평가해 주시는데 최 코치님이 남긴 업적과 실력을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다. 기술적으로 좀 더 성장해야 한다”며 “아시안게임 동메달은 개인적으로 참 아쉬웠다. 내년 시즌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준비 잘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남자 66㎏급에서는 안바울(21ㆍ용인대)이 다테야마 쇼(일본)에게 지도패로 물러나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래도 체급을 올린 지 채 두 달도 되지 않은 가운데 예선과 준결승에서 힘 좋은 선수들을 잇따라 매트 위에 내치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여자 대표팀 선수들은 부진했다. 경량급의 강자 정보경(안산시청)이 동메달로 유일하게 시상대에 섰다. 한국은 대회 첫 날, 금ㆍ은ㆍ동 각 1개씩을 목에 걸었다.
제주=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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