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는 어선 조업중 침몰 등 해난사고를 당해 표류 중인 선원의 위치를 자동으로 알려주는 조난자 수색 구조용 위치발신장치를 내년부터 영세어민을 대상으로 시범 보급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해상에서 조업 또는 항해중에 충돌·좌초·침몰 등의 사고가 발생해 어선에서 긴급 탈출한 선원들이 구명조끼를 착용하더라도 통신수단이 없어 해류 등에 떠밀려 표류하다가 구조시기를 놓쳐 숨지거나 실종되는 사례를 막기 위해서다.
위치발신장치는 구명동의에 부착해 있다가 선원이 바다에 빠졌을 때 ‘SOS’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작동해 반경 10㎞ 내의 선박에 신호를 보내 조난자가 어느 곳에 있는지를 알려준다. 야간이나 눈, 비, 안개 등 기상악화 시에도 표류중인 조난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시는 내년에 사업비 3,000만원을 들여 5톤 미만의 소형어선 550척 가운데 나홀로 조업하거나 가족과 함께 조업하는 영세한 어민을 대상으로 120대를 우선 보급하고, 연차적으로 확대해 조업중 어선사고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해난구조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제주시 장길상 어업지원담당은 “조난자 위치발신장치는 인명피해 방지뿐만 아니라 조난자 구조활동에 동원되는 함정, 항공기, 인력 등 막대한 수색비용과 행정력 절감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올 들어 11월 현재까지 제주도 해상에서는 64척이 해난사고가 발생해 어선 2척이 침몰, 선원 7명이 숨졌다.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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