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정답 인정되며 상위권 비상
각 대학 영역별 우선순위 체크를
학생부 영향 더 커질 가능성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쉽게 출제된 데다 영어와 생명과학Ⅱ에서 복수정답까지 인정되면서 상위권 수험생 중 동점자가 예년보다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때문에 올해 정시모집에서는 대학별 동점자 처리 기준과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이 당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학별 동점자 기준까지 살펴봐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정시에서 수능성적을 중심으로 뽑는 ‘수능위주 전형’의 선발인원은 87.2%(11만1,211명)로 지난해 71.3%(9만1,530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하지만 수능의 변별력이 떨어지면서 동점자가 다수 발생할 것으로 보여 수험생들은 동점자 처리 기준까지 확인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곳에 지원해야 한다.
동점자 처리 기준을 꼼꼼히 살펴봐야 하는 대학은 수능성적을 100% 반영하는 곳이다. 건국대, 경희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등이 수능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대학들은 주로 수능 영역별로 우선 순위를 정해 그 성적을 기준으로 동점자의 당락을 가리는데 계열별로 우선 순위가 다르다. 경희대의 경우 인문 및 예체능계열은 영어 점수가 가장 중요하고 사회 및 자연 계열은 수학 점수가 우선된다. 구체적으로 경희대 인문계열은 영어→국어B→수학A→사회탐구 영역 순서로, 사회과학계열은 수학A→영어→국어B→사회탐구 영역 순서로, 자연계열은 수학B→영어→과학탐구→국어A 순서로 선발한다.
성균관대는 인문, 자연계열 상관 없이 수학→영어→국어→탐구(2개 과목 평균) 순으로 선발한다. 다만 예체능계열은 수능점수보다 실기시험 반영 총점이 우선 적용되고 수능 총점까지 같을 경우에는 영어→국어 순서로 적용된다.
수능 영역별 우선 순위를 적용해도 동점일 경우에는 학교별로 차후 기준을 따른다. 경희대는 최근 졸업자(검정고시 출신자는 합격연도 기준), 연소자(주민등록상의 생년월일 기준)에게 우선권을 준다. 성균관대는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된 석차등급 평균을 기준으로 하고 학생부가 없는 수험생은 비교내신을 적용한다.
서울대는 학생부 교과 성적으로 동점자의 당락을 가린다. 연세대, 이화여대 등 일부 대학은 입시요강에 동점자 처리기준을 명시하지 않아 입학처에 직접 문의해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특히 상위권 수험생의 점수 간격이 좁고 전과목이 평이하게 출제된 자연계의 경우 의대와 같은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의대에 지원하는 수험생은 동점자 처리 기준까지 꼼꼼하게 따질 것을 조언했다.
학생부가 최종 변수 될 수도
대학들이 수능위주로 학생을 선발하더라도 학생부를 아예 반영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각 대학의 영역별 반영비율을 적용하고서도 수능으로 변별이 어렵다면 학생부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비록 반영 비율은 낮더라도 수능 동점자가 많을 경우에는 학생부 성적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져 최종 합격을 가르는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입시 전문가들은 남은 3학년 2학기 기말고사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15학년도 정시모집에서는 전체 모집단위 중 2,847개 모집단위에서 4만2,598명을 학생부를 반영해 뽑는다. 자연계 상위권 학생들이 지원하는 의대와 치대의 경우에도 학생부가 반영된다. 정시로 의ㆍ치의예과를 선발하는 38개 대학(1,281명) 중 11개 대학(305명)이 학생부를 반영한다. 서울대는 수능성적 100%로 선발하지만 동점자를 처리할 때 학생부 성적을 본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이미 지나간 수능에 대해 생각할 필요 없이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동점자에 속할 가능성에 대비해 3학년 2학기 기말고사에도 끝까지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양진하기자 real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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