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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아침에 한화맨으로 '뒤숭숭'

입력
2014.11.2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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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차원 위로금 지급하거나 다른 계열사 전환 배치 방안 거론

한화와 삼성 의 화학·방산분야 빅딜이 알려진 26일 오후 서울 장교동 한화본사 직원들이 출입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ssshin@hk.co.kr
한화와 삼성 의 화학·방산분야 빅딜이 알려진 26일 오후 서울 장교동 한화본사 직원들이 출입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ssshin@hk.co.kr

한화그룹으로 매각이 결정된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은 하루 종일 뒤숭숭했다.

최고경영자 등 일부 경영진을 제외하고 직원 대부분이 발표 당일인 26일까지 매각사실을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날벼락을 맞았다”는 분위기다. “어안이 벙벙하다” “당혹스러워 일이 손에 안 잡힌다”는 등 느닷없는 매각 소식에 직원들의 충격이 적지 않은 모습이었다. 삼성테크윈 관계자는 “삼성에서 주력 계열사가 아니긴 했지만 하루 아침에 이렇게 다른 기업으로 팔려 갈 줄은 몰랐다”며 “한화에서 고용승계를 약속했다지만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를 의식한 듯 김철교 삼성테크윈 대표는 오전 사내방송을 통해 “주력 사업을 더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동요하지 말아달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의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 직원은 “버스 타고 출근하다가 이 소식을 들었다. 경영진은 뉴스에 나온 대로 매각된다고만 말할 뿐 매각배경이나 향후 일정 등은 설명해주지 않아 답답하다”고 전했다. 특히 삼성전자 등 그룹의 주력회사에서 근무하다가 매각 회사로 넘어온 직원들은 동요가 더욱 컸다. 그룹 관계자는 “정식 인사를 통해 발령이 났기 때문에 이들이 원래 일하던 계열사로 돌아가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등 기업에 다니고 있다는 자부심이 하루 아침에 무너진 데 따른 상실감을 표출하는 직원도 적지 않았으며, 일부 직원들은 경영진에 매각반대 의사를 전달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하루 아침에 신분이 바뀌는 직원들을 배려해 그룹 차원에서 위로금을 지급하거나 다른 계열사로 전환배치 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그룹에서는 일단 “매각 대상인 삼성테크윈이나 삼성종합화학, 그리고 주주사인 삼성전자 등에서 결정할 문제”라며 신중한 입장이다. 벌써 1인당 5,000만원의 위로금이 지급될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지만, ‘용의 꼬리’에서 ‘뱀의 머리’로 이동하는 매각이기 때문에 위로금을 지급할 일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삼성테크윈 관계자는 “이제 매각이 결정된 마당에 위로금이나 전환배치 언급은 시기상조”라며 “아직까지 확정된 내용이 없다”고 전했다.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 등은 한화로 매각돼도 당분간 현재의 사무실을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삼성테크윈 관계자는 “근무환경이 달라지는 것은 없지만 직원들의 상실감이 커 다시 정상화될 때까지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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