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우’ 염경엽(46) 감독이 2017년까지 넥센 지휘봉을 잡는다.
넥센은 26일 “염 감독과 계약금 3억5,000만원에 연봉 3억5,000만원, 총 14억원에 3년 재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 넥센 사령탑으로 부임하며 3년간 총 8억원(계약금 2억원ㆍ연봉 2억원)에 사인했던 염 감독은 잔여기간 1년을 말소하고 훨씬 좋은 조건에 다시 3년 재계약을 했다. 재임기간은 2017년까지다.
이번 계약은 구단의 더 큰 기대와 신뢰가 반영된 결과다. 넥센은 염경엽 체제가 시작된 2013년 72승2무54패(3위)를 기록, 2008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올 시즌에도 78승2무48패로 정규시즌 2위에 올라 플레이오프에서 LG를 제압하며 사상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넥센은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에 무릎을 꿇었지만, 시즌 내내 가장 뜨거운 팀이었다. “선수들 개인 성적을 챙겨줘야 팀이 산다”는 감독의 지론 속에 서건창, 박병호, 강정호가 한국프로야구 역사를 새롭게 썼다.
서건창은 200안타, 박병호는 50홈런 고지를 밟았다. 강정호는 유격수 최초로 40홈런 100타점을 동시에 넘어섰다. 여기에다 밴헤켄마저 20승 투수로 우뚝 서며, 최근 끝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시상식에서 넥센 선수들이 집안 싸움을 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구단은 아울러 이번 계약으로 염 감독이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 원래 감독들은 계약 마지막 해 눈앞의 성적에만 급급한 경우가 많다. 결과물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 탓에 무리한 용병술이나 작전으로 경기를 망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넥센 관계자는 “이 같은 사태가 생기는 것을 일찌감치 예방했다. 염 감독이 부담 없이 팀을 이끌 수 있도록 계약을 연장했다”며 “2년 동안 팀을 잘 이끌어주신 것에 대한 보상이다. 앞으로도 믿고 기대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계약 기간이 1년 남았음에도 미리 연장을 해준 구단에 감사하다. 그래서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감독 취임 후 강조했던 소통과 두려움 없는 야구, 디테일의 강조 등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내년 시즌에는 꼭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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