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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구글 꿈꾼다… 청년들의 창업 서바이벌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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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구글 꿈꾼다… 청년들의 창업 서바이벌 열전

입력
2014.11.2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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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콘텐츠진흥원이 지원하는 창업 공모전 '슈퍼끼어로'

14주간 아이디어 심사·교육 우수팀엔 사업 자금·사무실 제공

창업을 꿈꾸는 한 젊은이들이 14주간의 서바이벌 창업 공모전인 ‘슈퍼끼어로’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해 자신의 사업 아이디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기콘텐츠진흥원 제공
창업을 꿈꾸는 한 젊은이들이 14주간의 서바이벌 창업 공모전인 ‘슈퍼끼어로’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해 자신의 사업 아이디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기콘텐츠진흥원 제공

2분20초짜리 동영상에는 눈 쌓인 산과 넓은 들판, 황량한 사막을 걷는 사진만 계속적으로 반복된다. 그러다 ‘힐링과 치유가 필요한 모두에게 걷기를 통해 그들 마음으로 다가가고 싶다’는 자막이 흐른다. 걷기라는 단순한 행위의 반복도 사업이 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마음의 치유를 할 수 있는 여행프로그램을 만들어 판매하겠다며 만든 젊은이들의 공모전 동영상이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 ‘한국판 구글’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14주 동안 겨루는 서바이벌 창업 공모전에 뛰어들어 뜨거운 열전을 벌이고 있다. 단순 자영업 관련 창업 공모전과 달리 문화콘텐츠를 바탕으로 톡톡 튀는 ‘끼’와 재능을 활용한 사업 아이디어로 중무장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공모전 이름도 ‘슈퍼끼어로’로 붙여졌다. ‘끼’와 ‘히어로(HERO)’의 합성어로 참신한 아이디어와 재능을 활용해 사업을 하려는 사람이라는 의미다.

‘슈퍼끼어로’는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지원하는 청년 창업 공모전이다. 젊은이들이 가지고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상품화, 사업화는 물론 창업, 유통까지 지원한다. 그 과정에 창업을 위한 전문가들의 교육과 각종 지원도 뒤따른다. 창업 희망자들은 14주 동안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 남아야 그 모든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슈퍼끼어로’ 1차 선발은 동영상으로 만든 사업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심사됐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은 지난 12일 70여팀의 동영상 가운데 우선 40팀을 1차 합격팀으로 선발했다. 이들이 제출한 동영상에서 젊은이들의 아이디어는 톡톡 튀었다. 가수활동을 하던 백기탁씨는 전통술인 가양주 제조과정을 배우다 전통주를 활용한 후식 제조와 전통주 파티를 열어주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대회에 참가했다. 일상에 찌든 삶에서 잃어버린 자아를 찾아주겠다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공모전에 뛰어든 대학생들도 있다. 이 밖에 개인기와 성대모사, 모창 등 자신의 끼를 활용해 레슨을 하는 아이디어부터 가족 이미지를 활용한 맞춤 동화제작, 개인의 사연을 판소리로 만들어주는 아이디어까지 다양한 사업 아이템이 쏟아졌다. 소리극을 사업 아이템으로 들고 나온 이연순씨는 “금전적인 창업 지원만이 아닌 전문가의 멘토링을 통해 안정되고 실질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참가했다”고 말했다.

1차 선발된 40팀은 사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기 위한 3주간의 교육에 들어갔다. 이들은 앞으로 ▦상품화 과정 ▦사업화 과정 ▦창업실전 과정으로 구성된 전문교육과 맞춤형 멘토링을 통해 자신들이 내놓은 아이디어를 갈고 가다듬게 된다.

이 과정에선 1차 선발보다 더욱 치열한 경쟁을 통과해야 한다. 국내 최고의 문화콘텐츠 및 사업화 전문가가 팀별 1대1 교육을 시켜주지만 이 과정에서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판단되면 가차없이 탈락하게 된다. 각 과정마다 살아남는 팀은 국내 유명 소셜커머스에 입점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고 우수팀으로 선정된 2,3개 팀은 2,000만원까지 사업 자금과 사무실도 지원된다. 최종 우승자는 내년 2월 중순 결정된다. 최동욱 경기콘텐츠진흥원장은 “창업 아이템은 있지만 추진할 기회가 없었던 젊은 창업 희망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그들의 재능을 발굴하고 창업 역량을 키워주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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