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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라리온 에볼라 시신 길거리에 버려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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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라리온 에볼라 시신 길거리에 버려지는 이유

입력
2014.11.2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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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에 걸려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몬로비아 거리에 방치되어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에볼라에 걸려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몬로비아 거리에 방치되어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에볼라 발병국 시에라리온의 케네마에서 일하는 시체매장 노동자들이 에볼라로 숨진 이들의 시체를 공공장소에 버리고 있다고 영국 언론들이 25일 보도했다. 에볼라 사망자 처리 수당을 받지 못하는 데 대한 시위다.

시에라리온 남부의 유일한 에볼라 치료 센터인 ‘보(bo)' 병원에서 일하던 시체매장노동자들은 2주 전 파업에 돌입했고, 이후 총 15구의 시체를 매장하지 않고 거리에 버렸다. 이 중 3구는 병원 입구에 버려졌고, 1구는 병원 관리자의 사무실에 버려졌다. 이 중에는 2구의 아기 시체도 있었다.

시체매장노동자들은 BBC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7주 동안이나 위험수당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당국의 파업 종료 요구를 거부했고 시체들은 지금도 계속 버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당국은 “임금이 지불되지 않은 것은 인정하나, 파업에 참여한 모든 노동자들은 해고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국립 에볼라 대응 센터의 대변인인 시디 야야 튀니스는 해고 이유에 대해 “단순히 파업 때문에 해고하는 것이 아니라, 시체를 지나치게 비인간적인 방법으로 다뤘기 때문에 해고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왜 노동자들이 임금을 지급받지 못했는지에 대해 조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세계은행(World Bank)은 지역 건강관리 팀에 추가 위험수당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에라리온은 서아프리카 에볼라 발병 국가 중 피해가 가장 큰 나라 중 하나다. 에볼라 발병 이후 1,200명이 넘게 사망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감염자의 체액으로부터 전염되는데, 이 바이러스는 사망 후에도 몸에 존재하기 때문에 시체를 매장하는 노동자들은 항상 감염의 위험이 있다. 실제로 WHO의 발표에 따르면 21일 기준으로 의료 노동자 중 588명이 감염되었으며 이 중 337명이 사망했다. 전문가들은 에볼라로 사망한 사람들은 즉시 매장되어야 감염 확산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김지수 인턴기자(숙명여대 미디어학부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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