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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호르몬 프탈레이트, 두뇌발달에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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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호르몬 프탈레이트, 두뇌발달에 악영향

입력
2014.11.26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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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호르몬 프탈레이트, 두뇌발달에 악영향

대표적인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가 어린이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와 두뇌발달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탈레이트는 무색 무취의 액체기름으로 화장품, 어린이용 장난감, 주방 및 화장실의 세제, 방과 거실의 바닥재 등에 사용되고 있다. 그 동안 프탈레이트의 유해성에 대해 많은 보고가 있었지만, 아이들의 ADHD 증상악화와 두뇌발달에 대한 실증적 영향을 뇌영상연구를 통해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저명학술지인 정신의학저널(Psychological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김붕년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교수팀(김재원, 홍순범, 박수빈)은 ADHD 어린이 180명(비교군)과 일반 어린이 438명(대조군)을 대상으로 소변검사를 실시한 후, 요(尿)중 프탈레이트 농도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프탈레이트 대사 물질인 MEHP(비교군 48.18μg/g, 대조군 25.3 μg/g), MEOP(비교군 43.99μg/g, 대조군 20.53μg/g), MBP(비교군 65.96μg/g, 대조군 50.86μg/g) 모두 비교군에서 더 높게 검출됐다.

프탈레이트는 ADHD 증상의 심한 정도와 유형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프탈레이트의 일종인 DBP의 검출 농도가 10배 높을수록 어린이의 행동장애수치(DBDS)는 7.5배 높게 나타났고 공격적이고 충동적인 성향이 높았다.

ADHD는 주의력결핍과 과잉행동장애가 발생하는 A군, 주의력결핍이 나타나는 B군, 과잉행동장애가 나타나는 C군으로 나뉘는데 이번 연구에서는 A군과 C군에서 DBP가 높게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가 ADHD의 충동조절와 공격성 악화에 관여함을 보여주는 결과다.

연구팀은 ADHD 아동 115명을 대상으로 MRI를 촬영한 후, 뇌피질 두께와 프탈레이트 농도와의 연관성도 분석했다. 그 결과 프탈레이트 대사물인 DEHP가 높은 아동일수록, 우전두엽과 측두엽의 피질 두께가 더 얇게 나타나는 발달지연 소견을 보였다.

우전두엽과 측두엽은 공격성, 과잉행동, 불복종, 짜증, 비행과 같이 밖으로 드러나는 행동상의 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ADHD 환자에서의 프탈레이트 노출은 ADHD에 부가되는 추가적 공격적 행동문제를 악화시키는 기전으로 작용해 뇌 발달 이상을 초래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앞으로 공격성 품행장애를 보이는 어린이나 공격성을 보이는 우울-불안증 아이들을 대상으로도 추가적인 뇌 영상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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