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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새 이사 6명 선출… "불통 이사회"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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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새 이사 6명 선출… "불통 이사회" 비난

입력
2014.11.2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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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결정권 독점에 후보도 비공개

서울대 이사회의 이사 선출방식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사회가 후보 추천부터 선출까지 독식하는 통에 이사회와 친분이 있는 사람만 이사로 선출된다는 지적이다. 후보 명단조차 공개하지 않아 업무를 폐쇄적으로 추진한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25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사후보초빙위원회는 다음달 27일 임기가 끝나는 학외 이사 4명과 학내 이사 2명의 후임 선출작업을 24일 마쳤다. 신임 학외 이사에는 최경원 전 법무부장관ㆍ백성기 전 포항공대 총장ㆍ선우명호 한양대 부총장ㆍ나은영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학내 이사에는 신희영 의대 교수ㆍ차상균 전기공학부 교수가 각각 선출됐다. 서울대 이사회는 총장, 부총장 등 당연직 이사 5명과 학내ㆍ외 이사 10명으로 구성되며 학내ㆍ외 이사의 임기는 2년이다.

대학본부는 조만간 이들에게 취임 의사를 확인하고 임기 종료에 맞춰 교육부로부터 취임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대학 관계자는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교육부 승인은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학내에서는 총장 선출권 등 막강한 권한을 가진 이사회가 이사 후보 추천권과 결정권마저 독점하는 불합리한 제도를 전혀 개선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서울대 이사는 이사장을 포함한 이사 5명과 평의원회 추천 인사 2명이 이사후보초빙위원회를 구성, 3배수로 후보를 추천하면 이사회가 최종 결정해 선출한다. 위원회의 과반을 점하는 이사들의 입김이 크게 반영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후보 추천권만이라도 평의원회 등으로 분리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는 이유다.

이사후보초빙위원회는 이사 후보 명단을 공개하라는 구성원들의 요구에 “선출 과정의 공정성을 위해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불통 이사회’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김해미루(25) 단과대 학생회장 연석회의 의장은 “지난 총장 선거와 마찬가지로 대학이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며 “이사회 같은 실무협의체에 학생을 대표할 수 있는 의석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내 구성원들의 요구에도 이사회는 제도 개선에 나서지 않고 있다. 평의원회와 교수협의회 관계자들은 이사회가 기득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개혁 요구에 소극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대 교수협의회는 다른 대학들처럼 이사 추천권을 대학 평의원회로 이전하고 이사회는 결정권만 갖는 내용의 서울대 법인화법 개정안을 지난해 7월 국회에 제출했지만 개정안은 아직 해당 상임위원회에 계류돼 있다. 연세대, 고려대 등은 이사추천위원회가 대학평의원회 소속이며, 구성도 대학법인, 평의원회 추천 인사 등으로 다양하다. 이사 선출에서 이사회의 영향력이 크지 않은 구조다.

장재진기자 blan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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