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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요로 펼치는 아줌마들의 페미니즘

입력
2014.11.2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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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여자의 아리랑꽃’ 28일까지

“나아줌씨가 하나밖에 없는 아들 태평이의 학원비 좀 벌어보겠다고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다가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혀 뒤로 나자빠질 뻔 했던 얘기랍니다.”

페미니즘을 한 꺼풀 벗기니 팍팍한 삶의 현장이다. 여성 민요그룹 아리수가 이 시대 평범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소리마당으로 옮겼다. 26~28일 오후 7시30분 경기 과천시 경기소리전수관에서 펼쳐지는 창작 민요극 ‘세 여자의 아리랑꽃’이다.

자유롭고 당찬 20대, 직장과 가정을 짊어진 30대, 돈 못 버는 남편과 공부 못하는 아들을 둔 40대 여성이 서울 변두리의 커피숍에서 이야기 꽃을 피운다. 넋두리라고 하기에는 골계의 힘이 넘치고 허드레 만담이라고 하기에는 생활 속 땀 내음이 꼬질꼬질 배어 있다.

이들은 전통 비나리 형식을 빌어 여성의 기원을 담은 ‘여성 비나리’를 꽹과리와 기타 등의 반주 속에 펼치며 무대를 연다. 여인의 사랑과 이별을 그린 ‘사랑은 나의 힘’, 전쟁으로 혼자만 남은 여인의 슬픔을 남도소리에 녹인 ‘엉겅퀴야’ 등으로 문화 집단의 저력을 보여준다.

아줌마는 대단히 한국적인 페미니즘의 상징어다. “아줌마는 아줌마는 아주 많은 사람들의 엄마라는 뜻이요 / 아주 많은 엄마가 바로 아줌마 / 아주매, 아지미, 아주마이, 아즈망, 아줌씨…. 이게 다 아줌마다”

민요의 현대화를 기치로 2005년 발족한 아리수는 동시대의 민요와 국악의 대중화를 표방하며 이제껏 음반 3장을 발표했다. (02)507-3120

장병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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