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홈런·80타점 거뜬한 FA최대어...SK "최고 대우 해줄 것" 약속
강민호의 75억 기록 경신 확실시..."100억 시대는 아직" 시기상조론도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최정(27ㆍSK)의 계약 발표가 임박했다. 구단은 이변이 없는 한 26일 최정과의 FA 계약 총액 규모를 밝힐 예정이다.
관심은 몸값이다.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100억원 시대를 열어 젖힐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최정은 올해 부상으로 주춤하면서도 82경기에서 타율 3할5리에 14홈런 76타점을 올렸다. 2005년 1군 무대에 데뷔한 뒤 통산 성적은 2할9푼2리에 168홈런 634타점 593득점이다.
김강민, 나주환, 조동화 등 FA 선수들이 수두룩한 SK는 일찌감치 최정과의 계약을 1순위로 정했다. 프랜차이즈 스타 최정이 빠진 중심 타선과 내야는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구단은 24일 최정과의 두 번째 만남에서 “최고 대우를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최정도 “나를 키워준 팀을 떠나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고 밝혔다.
프로야구 역대 최고 계약은 지난해 강민호(롯데)의 4년 75억원이다. 계약금 35억원에 매년 연봉이 10억원이다. 그 뒤는 정근우(70억원) 이용규(67억원ㆍ이상 한화) 장원삼(60억원ㆍ삼성) 순이다. 롯데는 강민호의 주가가 폭등하자 심정수가 2005년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받은 역대 최고액 60억원 보다 15억원이 많은 돈다발을 안겼다.
최정은 1년 만에 강민호의 기록을 말끔히 지울 기세다. 매년 20홈런 80타점 이상은 거뜬하고 발도 빠르다. ‘핫코너’ 3루에서 물샐 틈 없는 수비력을 과시하며 투수들의 어깨도 가볍게 해준다. 이진영(LG) 정근우 등 앞선 FA를 번번이 놓치며 땅을 친 SK가 사상 첫 100억원을 베팅 할 가능성도 충분한 셈이다.
반면 100억원 시대는 시기상조란 목소리도 크다. FA‘톱3’ 중 강민호 이용규가 올 시즌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면서 지나치게 선수들의 몸값이 높은 것 아니냐는 것이다. 강민호는 98경기에서 타율 2할2푼9리에 16홈런 40타점에 그쳤다. 이용규는 104경기에서 2할8푼8리를 찍었지만 왼 어깨 수술 여파로 수비는 하지 못했다. 그나마 정근우가 125경기에서 2할9푼5리, 91득점 44타점으로 제 몫을 했다.
이에 따라 100억원은 최정 본인도 부담스러워 할 수 있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는다. 자칫 내년 시즌 슬럼프라도 길어질 경우 팬들의 비난을 온전히 감당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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