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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쌍용차 야심작 '티볼리'… CUV시장 불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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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쌍용차 야심작 '티볼리'… CUV시장 불붙는다

입력
2014.11.2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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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힌드라 체제 첫 신차 공개

로마 인근 휴양지 이름서 따와

내년 1월 가솔린 모델부터 출시

쌍용자동차가 2010년 인도 마힌드라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은 이후 ‘X-100’이라는 이름으로 개발해 온 첫 신차 이름을 ‘티볼리(Tivoli)’로 결정했다고 25일 밝혔다. 티볼리는 이탈리아 로마 인근 휴양지이자, 월트 디즈니가 디즈니랜드의 영감을 얻은 곳으로 알려진 덴마크 코펜하겐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테마공원 이름이다.

내년 1월 가솔린모델부터 출시될 티볼리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CUV)으로 쌍용차가 마힌드라와 함께 외부 기관의 컨설팅 등을 거쳐 마련한 ‘중장기 발전 전략’에 따라 개발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중대형 SUV는 주로 야외 활동을 위한 차라 도심형으로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며 “도심에서도 SUV 장점을 만끽하고 싶은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작은 SUV의 필요성에 대해 마힌드라도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티볼리라는 이름도 이 같은 철학을 반영한 것이라는 게 쌍용차 측 설명. 회사 관계자는 “새 차가 바쁜 도시인들에게 잠시나마 여유와 즐거움을 선사했으면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가 차명에 지역 이름을 붙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브랜드 네이밍 전문가인 박용석 아이코닉브랜드 대표는 “전체적으로 가볍고 톡톡 튀는 어감을 주면서도 ‘ㄹ’의 반복으로 볼륨감까지 주는 이름”이라며 “기존 중대형 SUV와 차별화를 위한 적절한 선택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쌍용차가 공개한 3차원 이미지도 경쾌하면서도 역동적 느낌에다 넉넉한 내부 수납 공간 등으로 도시형 차라는 점을 강조했다. 티볼리는 현재 코란도C를 만들고 있는 평택공장에서 시험 생산 중인데, 내년 4월부터는 유럽과 중국 시장에 수출도 할 예정이다.

한편 티볼리의 등장으로 국내 CUV 시장 경쟁은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SUV 점유율은 2008년 18.4%에서 올해 상반기에 28.4%로 늘었고, 특히 CUV 시장은 더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CUV는 1.5ℓ나 1.6ℓ의 작은 엔진으로도 충분한 힘을 내고, 연비도 ℓ 당 15㎞ 이상일 만큼 경제성도 좋기 때문에 최근 소비자들로부터 각광 받고 있다. 르노삼성차가 올해 선보인 ‘QM3’는 1만1,000대 이상 팔렸다. 닛산이 이달 중순 출시한 ‘캐시카이’는 예약으로만 600대가 팔렸고, 앞서 한불모터스가 수입, 판매 중인 푸조의 ‘2008’은 사전 계약 대수가 1,000대를 넘었다. 이에 현대자동차도 1.6ℓ급 CUV 출시를 계획하고 있고, 한국지엠도 쉐보레 ‘트랙스’의 디젤 모델 출시를 검토 중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CUV는 합리적 소비를 하는 소비자들이나 여성 운전자, 세컨드카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티볼리가 CUV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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