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순이익 최저
지난해 국내 기업이 상품 1,000원어치를 팔아 남긴 순이익이 고작 39원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이후 최악이었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기업활동조사(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산업(금융ㆍ보험업 제외)의 세전 순이익은 88조5,510억원으로 2012년(105조3,440억원)보다 15.9% 줄었다. 이에 따라 매출액 1,000원당 순이익은 전년보다 8원 감소한 39.2원에 그치며 2008년(32.5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관련 통계가 처음 시작된 2006년 63원이던 매출액 1,000원당 순이익 비중은 2008년 금융위기 때 32.5원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해 2010년 62.3원까지 올랐지만 이듬해부터는 다시 매년 곤두박질치는 추세다.
특히 건설업은 경기 악화 여파로 지난해 매출액 1,000원당 순이익이 -33.5원으로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익을 남기기는커녕 오히려 손실을 입고 있다는 얘기다. 운수업도 1,000원당 순이익이 -17.8원으로 3년 연속 마이너스였다. 반면 출판ㆍ영상ㆍ통신업(66.5원), 제조업(51원) 등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매출액이 꾸준히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이 매년 큰 폭으로 떨어지는 것은 기업들의 생존을 위해 출혈 경쟁을 벌인 결과로 해석된다. 문권순 통계청 경제통계기획과장은 “기업간 경쟁이 치열해 전체 매출은 늘었지만, 매출 규모를 늘리기 위해 들어가는 영업 비용 등이 많이 투입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이성택기자 highn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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