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치산 혈통 내세워 권력 다지는 北
북한이 최근 최현, 오진우 전 인민무력부장 등 김일성 주석의 빨치산 동료를 모델로 한 영화를 잇따라 방영하며 ‘빨치산 혈통’ 띄우기에 나섰다.
조선중앙TV는 24일 오진우를 모델로 2009년 제작한 예술영화 ‘백옥’1부를 방영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 영화가 처음 공개될 당시 “영화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당과 수령에게 무한히 충실했던 항일혁명투사 오진우를 원형으로 하여 혁명의 영도자를 백옥같이 순결한 마음으로 받들어 모신 전사의 투철하고 진실한 사상정신세계를 감명 깊게 보여주고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오진우는 오일정 현 노동당 부장의 부친이다. 당 민방위부장으로 알려진 오일정은 김정은이 41일간의 칩거를 끝내고 등장한 이후 군 관련 현지지도에 빠짐 없이 등장했다. 이 때문에 당 군사부장에 임명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중앙TV는 지난달 25~30일 최근 2인자로 복귀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의 부친 최현을 충신으로 그린 영화 ‘민족과 운명:최현 편’6부작을 방영했다.
북한이 이처럼 빨치산 세대를 조명하고 나선 것은 최근 권력 핵심으로 급부상한 최룡해, 오일정 등 빨치산 2세대도 김일성에게 충성했던 아버지 세대처럼 대를 이어 ‘백두혈통’인 김정은에게 충성을 다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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