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고맙다”는 말부터 내뱉었다.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LG 권용관(38)이 마지막 도전을 각오했다. 권용관은 25일 구단 관계자로부터 결별 통보를 받고 ‘기다리던 처분’이었다며 반색했다.
앞서 방출을 자청한 임재철처럼 권용관도 일찌감치 새 출발을 마음먹고 있었다. 전력 외로 분류됐음을 직감하고 먼저 요청하지 않았을 뿐이다. 권용관은 화려하지 않지만 LG의 프랜차이즈 선수다. 성남고를 졸업하고 1996년 LG에 입단해 SK로 트레이드됐던 3년(2010~2012년)을 제외하곤 올해까지 16년간 LG 유니폼을 입었다. SK에서 LG로 복귀한 지난해에는 68경기를 뛰며 공수에서 소금 같은 활약을 펼쳐 LG의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탰다. 시즌 종료 후 1년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고, 올 시즌 개막전 주전 유격수로 발탁되며 제2의 야구인생을 여는 듯했다. 그러나 점점 설 자리를 잃어 단 8경기 출전에 그친 이후 줄곧 3군과 2군에 머물렀다.
권용관은 “입단했던 LG에서 선수 생활의 마지막도 장식하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기회를 얻지 못해 아쉬웠다”면서 “미련이 남았기에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기회가 된다면 어느 팀에서든 아쉬움 없이 해 보고 유니폼을 벗고 싶다”고 말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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