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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채 런던 도심 뛰어다니는 챔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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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채 런던 도심 뛰어다니는 챔피언?

입력
2014.11.2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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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에 벌거벗은 채로 도심을 뛰어다니며 사진을 찍는 남자가 등장했다.‘프리러닝 대회’세계 챔피언인 팀 쉐리프가 그 주인공. 그가 사진작가 데이비드 폴과 함께 ‘프리러닝’을 예술로 승화시키기 위한 작업에 한창이라고 영국 인디펜던트가 24일 보도했다.

‘프리러닝’이란 심미적인 가치에 중점을 두고 아크로바틱과 기계체조, 곡예 등을 하며 자유롭게 움직이는 스포츠를 말한다. 다른 사람의 몸짓을 모방하거나 복제하지 않고 스스로 움직임을 창조하는 게 관건이다. 폴이 촬영한 사진에는 쉐리프가 옷을 다 벗은 상태로 건물과 건물 사이를 넘고 지하철에 웅크려 앉아 있는 등 모습이 담겨있다.

폴과 쉐리프가 사진 촬영을 처음 시작한 곳은 그리스의 산토리니이다. 이들은 촬영 중 배경지에 충분히 만족하지 못했고 ‘벗은 몸’에 잘 어울리는 곳을 찾기 위해 런던으로 향했다. 쉐리프는 영국 방송프로그램인 ‘웨이크 업(Wake Up) 런던 쇼’와의 인터뷰에서 “벌거벗고 사진을 찍는 일은 그리스라는 배경과 어울리지 않았다”며 “런던의 많은 건축물들은 우리가 표현하고자 하는 사진과 잘 맞았다”고 말했다.

쉐리프는 주로 출근하는 사람들로 런던 거리가 꽉 차 있을 때 사진을 촬영했으나 아무도 이 작업을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건물 지붕에서 꽤 많은 시간을 보냈고 아래를 보면 수백 명의 사람들이 길을 걸어가고 있었지만 건물 위를 올려다본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쉐리프와 폴은 앞으로도 이 스포츠를 발전시켜 새로운‘파크아워’(도심의 구조물을 오르고 뛰어다니며 하는 스포츠)의 한 종류로 만들 계획이다. 쉐리프는 “우리는 오랫동안 이 일을 해왔고, 이 스포츠를 널리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들의 사진은 웹사이트‘뷰티풀 크라임(beautifulcrime.com)’에서 판매되며, 수익금 일부는 유명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가 운영하는 자선 단체에 기부된다.

김지수 인턴기자(숙명여대 미디어학부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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