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4일 치르는 일본 중의원 선거 입후보자가 2012년에 비해 3분의 1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아사히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신문은 자민당 일당 독주를 막기 위해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야당간 후보자 조정이 이뤄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아사히에 따르면 24일까지 각 정당별로 출마를 내정한 후보자는 소선거구 928명, 비례대표 119명을 합쳐 1,047명에 달한다. 이는 2년 전인 2012년 12월 개최된 중의원 선거 후보자 1,504명의 3분의 2수준이다.
이번 선거의 중의원 의석은 475석(선거구 295석, 비례대표 180석)으로, 2년 전에 비해 5석이 감소했다. 후보자 수가 대폭 줄어든 이유는 야당의 전략적 공천이 배경이다.
2년 전 치러진 선거에서 자민ㆍ공명당의 독주를 잡겠다며 일본유신회, 생활당 등 이른바 제3극 세력이 등장했으나, 민주당 지지세력과 겹쳐 표가 분산되는 바람에 자민당에 압승을 내준 경험이 있다. 실제로 자민당과 공명당은 총득표수에서 40%에도 못 미치는 표를 획득하고도 3분의 2에 가까운 의석을 얻었다.
민주당, 유신당, 생활당, 차세대당 등은 이번 선거에서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각 지역구별로 후보자 조정에 나서고 있다. 현재 여당인 자민ㆍ공명당과 공산당이 대부분 선거구에서 후보를 굳힌 가운데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이번 선거에서 314명에 대한 후보 옹립을 마쳤다. 2년전 624명에 비하면 절반수준이다.
마이니치신문은 “야당은 2012년 중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역풍이 불면서 제3극을 목표로 했던 일본유신회(현 유신당), 일본 미래당 등 후보자가 난립, 공멸한 사례를 교훈삼아 야당간 경합선거구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최대의 과제로 떠올랐다”며 “아베 신조 총리가 야당 공동 투쟁을 얼마나 막아낼 지가 이번 선거의 초점”이라고 전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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