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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우 우리은행장 자사주 추가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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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우 우리은행장 자사주 추가 매입

입력
2014.11.2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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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구 부행장 등 급부상에 불안, 강력한 연임 의지 표명인 듯" 해석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을 두고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이순우 우리은행장이 우리은행 주식 1만주를 매입했다. 우리은행의 민영화를 앞두고 은행 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시장에 전하는 셈이지만 금융권 일각에서는 이를 강력한 연임 의지 표명으로도 해석하고 있다. 당초 이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던 우리은행장 인선은 이광구 개인고객본부 부행장 등이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하면서 뒤늦게 과열되는 양상이다.

우리은행은 24일 이 행장이 자사주 1만주를 장내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6월과 올해 10월에도 자사주를 1만주씩 사들인 이 행장은 이번 추가 매입으로 취임 전 보유한 주식을 포함해 3만 1,998주의 자사주를 갖게 됐다. 우리은행은 우리금융지주를 합병해 19일 상장됐다. 우리은행 지분 56.97%는 경영권 지분(30%)과 소수 지분(0.5~10%)으로 분리 매각이 추진되고 있어 주가의 향방이 중요한 시점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책임경영을 통해 끝까지 민영화를 완수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우리금융 민영화 완수 의지의 표현으로 기존의 절반인 1년 6개월의 임기를 받아들인 이 행장은 증권과 지방은행 계열 매각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연임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12일 우리은행 이사회를 통해 사외이사 3명, 외부 전문가 3명,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 대표 1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된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가 꾸려진 뒤 박근혜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 출신 금융인들의 모임 ‘서금회’(서강금융인회) 인맥으로 분류되는 이광구 부행장이 급부상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서금회는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 금융업계 팀장급 이상 서강대 동문 200여명으로 구성된 친목 모임.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소모임 위주로 운영하다 2007년 전 금융권으로 확대됐고 연간 두 차례 정기 모임을 갖는다.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정연대 코스콤 사장 등이 현 정부 출범 이후 약진한 유력 인사로 꼽힌다.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도 서강대 출신이지만, 서금회 멤버는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밖에도 이동건 수석부행장, 정화영 중국법인장, 윤상구 전 우리금융 전무 등 내부 인사들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권에선 이처럼 행장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이 행장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에 주목한다. 금융계 고위 인사는 “우리은행 민영화가 사실상 물 건너가는 분위기가 되면서 차기 행장 구도도 확 바뀌는 모습”이라며 “이 행장 입장에서는 연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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