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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해역·선체상태 탐사… 인양 최대 난관 될 뻘의 양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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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해역·선체상태 탐사… 인양 최대 난관 될 뻘의 양도 확인

입력
2014.11.2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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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 논의 TF 출범… 민간 전문가 14명 정부지원팀 9명

세월호 인양 논의를 위한 정부 태스크포스(TF)가 공식 출범했다. 정부관계자 및 민간전문가 등 총 23명으로 구성됐으며, 향후 인양의 최대 관건인 선체상태 및 해저상황에 대한 현장조사에 활동을 집중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는 24일 ‘세월호 선체처리 관련 기술검토 태스크포스(TF)’를 출범, 본격적인 기술검토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학계 연구기관 업계 등 민간전문가로 이뤄진 기술검토팀(14명)과 해수부 국민안전처 해군 관계자가 포함된 지원팀(9명)으로 구성되며, 실질적으로 TF를 지휘할 기술검토팀장은 이규열 서울대 교수가 맡는다. 첫 회의는 오는 27일 열릴 예정이다.

TF는 지난 220여일 간 수색활동을 통해 수집한 현지 해역 정보 분석과 함께 추가 현장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특히 사고해역의 수심ㆍ조류속도ㆍ지질조건 등 물리적 특성과 선체상태에 대한 탐사를 현장조사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면밀한 현장 파악이 최종 인양여부 결정 및 인양 시 방법과 비용, 기간을 가늠하는 결정적인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우선 선체의 부식 정도를 기본적으로 확인한다. 인양을 위해선 선체에 체인을 감거나 선체를 뚫어 내부에 와이어를 건 후 해상크레인으로 들어 올려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선체 중 상대적으로 부식이 덜 진행된 지점을 찾아야 한다. 이 과정을 소홀히 할 경우 자칫 인양 도중 체인이 감긴 부분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부서질 가능성이 있다.

적재화물이 선내에 어떻게 분포돼 있는지도 파악한다. 애초 세월호는 선수 갑판부분과 갑판 아래 두 개 층에 컨테이너 등 화물을 골고루 싣고 있었지만, 사고로 배가 좌측 선미부터 침몰하면서 화물이 대부분 한쪽으로 쏠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때문에 당초 선박에 실렸던 화물과 중량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지금까지 들어가지 않았던 갑판 아래 선체에 진입해 화물의 달라진 배치를 확인해야 한다. 한 민간 구난업체 관계자는 “엔진 때문에 원래 뒤쪽이 무거운데 화물까지 더해져 선미에 매우 큰 하중이 실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체인을 집중적으로 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체 안팎에 쌓인 개흙(뻘)의 양도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사고 이후 선내에 유입된 다량의 뻘은 선체 무게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고, 특히 해저면에 쌓인 뻘은 인양 시 선체를 바닥으로 끌어내리는 힘으로 작용해 인양 과정의 최대 난관으로 꼽힌다. 이규열 서울대 교수는 “사고 해역이 암반지역이지만, 뻘은 적은 양으로도 선체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앞으로 조사 과정에서 TF팀 이외의 외부 전문가들의 의견도 수렴하겠다는 입장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가족들이 추천하는 전문가가 있을 경우, 필요하면 정보를 공유하고 협의에 나설 것”이라며 “객관적이고 충실한 현장조사를 위해 다양한 지원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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