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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Ⅱ 복수정답 인정… 대입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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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Ⅱ 복수정답 인정… 대입 패닉

입력
2014.11.2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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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정답이나 오답 선택 수험생… 최대 6000여명 등급 하락 예상

영어 25번 문항도 복수정답 처리 "입시 혼란 책임" 평가원장 자진사퇴

교육당국이 24일 출제 오류 논란이 제기됐던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생명과학Ⅱ 8번 문항을 복수정답으로 처리하기로 하면서 입시 판도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생명과학Ⅱ는 주로 의대 지원자들이 선택하는 과목인데다 이번 결정으로 등급과 표준점수의 등락이 심해 자연계열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교육부와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생명과학Ⅱ 8번 문항과 영어 25번 문항에 대해 복수정답으로 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됐던 생명과학Ⅱ 8번은 평가원이 정답으로 제시한 보기 ④번 외에 ②번도, 영어 25번 문항은 ④번과 함께 ⑤번도 정답으로 인정된다. 수능이 도입된 1993년 이후 2개 문항에서 동시에 출제 오류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평가원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출제 오류 사태에 휘말리는 불명예를 얻게 됐다.

특히 상위권 학생들이 대거 선택한 생명과학Ⅱ의 복수정답 인정으로 등급과 표준점수 등락이 커 입시 전략의 대폭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다. 입시업체들에 따르면 생명과학Ⅱ 8번 문항에서 복수정답이 인정된 보기 ②번을 선택한 수험생들은 성적이 오르지만 평가원이 원래 제시한 정답인 ④번이나 오답을 고른 수험생들의 성적은 떨어진다.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추정한 ④번과 ②번의 선택 비율은 ▦메가스터디 11%, 74% ▦유웨이중앙교육 10%, 63% ▦이투스청솔 12%, 66% ▦진학사 12.4%, 65.8% 등으로 ②번을 선택한 수험생 비율이 ④번보다 5∼7배 가량 높다. 정답자가 많아지면서 평균점수는 1.3점 가량 오르고, 등급 구분점수도 1~2점이 오를 전망이다.

입시업체들은 복수정답으로 인정된 보기 ②번을 선택한 수험생 중 3,600~4,000여명은 등급이 상승하고, 평가원 제시 정답(④번)이나 복수정답 이외 오답을 고른 수험생 중 1,700~3,000여명은 등급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진학사의 경우 등급 하락 수험생 숫자가 6,162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생명과학Ⅱ의 복수정답 인정으로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경우 등급 하락으로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김성훈 평가원장은 수능 출제 오류로 인한 입시 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또 잇따른 출제 오류 사태와 관련해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가칭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및 운영체제 개선위원회’를 구성, 수능 출제 시스템의 문제점을 전반적으로 진단해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세종=양진하기자 real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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