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홍콩 민주화 시위대에 대한 홍콩 정부와 법원의 압박과 진압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센트럴을점령하라’운동을 처음 기획했던 교수들이 시위를 수습하는 방안을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의 분열상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홍콩 대공보(大公報)는 24일 베니타이(戴耀延) 홍콩대 교수 등 ‘센트럴을점령하라’ 운동을 제안했던 교수 3명이 내달초 자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주장했다. 또 홍콩 정부가 다음주중 몽콕(旺角) 지역에서 시위대 진압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앞서 몽콕의 버스 회사와 택시 기사들은 시위 장기화로 생계에 타격을 입고 있다며 법원에 시위대 철거 명령을 내려 줄 것을 신청했다. 시위대 본진이 자리한 애드미럴티(金鐘) 지역의 시틱(중신ㆍ中信)타워 건물 앞에서는 이미 지난 18일 홍콩 법원의 결정을 집행하기 위한 집달관과 경찰, 인부들이 시위대가 설치해 논 바리케이드를 철거한 바 있다.
그러나 시위대 본진의 학생 대표들은 여전히 시위가 목표로 한 완전 직선제가 관철되지 않은 만큼 시위를 계속 강행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를 지속할 동력은 소진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시위를 마무리할 명분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고생 대표와 대학생 대표는 전날 점거 지역이 아닌 곳에서 시위 지지 등을 호소하다 시민들 항의를 받기도 했다.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후보를 사실상 친중국 애국 인사로 제한한 중앙 정부에 반대하는 홍콩 민주화 시위는 이날로 58일째 이어지고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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