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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속 퀴디치, 프로스포츠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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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속 퀴디치, 프로스포츠로 진화?

입력
2014.11.2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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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협회에 170개 대학클럽 가입

“노란 양말 속에 넣은 테니스 공을 바지 속에 넣는다. 그리고 달리기 시작! 당신은 ‘스니치(snitch 낚아채다)’에 성공했다. 상대팀에게 잡히지만 않으면 게임은 끝난다.”

미 CNN이 22일 ‘머글’ (소설 ‘해리포터’에서 마법사가 아닌 보통 인간을 이르는 말)들의 ‘퀴디치’(마법사들의 스포츠)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다.

머글들의 퀴디치는 해리포터 시리즈가 시작된 지 8년 후인 2005년 미국 버몬트 주 미들버리 대학에서 시작됐다. 누구도 하늘을 날 수는 없지만 선수들이 다리 사이에 빗자루를 끼는 것은 필수적이다. 소설에서 나온 그대로 세 개의 공을 사용한다. 배구공처럼 생긴‘퀘이플’을 후프 안으로 통과시키면 10점이다. 날아다니는 노란 공,‘스니치’를 잡는 것은 30점에 해당한다. 선수들이 빗자루에서 떨어지도록 공격하는 공, ‘블러저’는 현실에서 불가능하기 때문에 피구 방식을 차용했다. 상대팀 선수들이 직접 블러저를 던져 공격한다.

● 퀴디치 하는 방법 영상

실제로 퀴디치 월드컵도 열리고 있다. 2014 퀴디치 월드컵은 지난 4월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오어리카운티에서 이틀간 열렸다. 무려 1만명의 퀴디치 팬들이 몰려들었다.

2005년부터 9년간 경기가 계속되면서 ‘US 퀴디치’라는 공식 기구도 출범했다. 알렉스 베네피 US 퀴디치 협회장은 “US 퀴디치에는 170개의 대학 클럽이 속해 있으며, 클럽 중 대부분은 학교로부터 기금을 지원 받는 공식 클럽”이라고 CNN에 밝혔다.

베네피 회장은 조심스럽게 퀴디치가 프로 스포츠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퀴디치 리그가 계속 발전 중이다. 퀴디치가 책에서 빠져 나와 프로 스포츠, 합법적인 스포츠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캘리포니아 UCLA에서 퀴디치 선수로 활동했던 세바스찬 밀라는 “퀴디치는 대단히 특별한 스포츠가 아니다”라며 “우리가 전혀 스포츠가 될 거라고 상상하지 못했던 종목들이 많이 있다”며 퀴디치가 스포츠로 인정 받을 수 있음을 역설했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 2014 퀴디치 월드컵 경기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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