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한 달 앞둔 11월부터 크리스마스 용품을 미리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장기불황에 시달리는 유통업계가 연말 분위기를 앞당겨 조성, ‘연말특수’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롯데마트는 트리와 장식용품 등 크리스마스용품의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4%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11월에 크리스마스용품 매출이 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관련 상품의 11월 매출 비중은 2009년 8.7%에서 2013년에는 17.9%로 2배 이상 늘었다. 반면 지난해 12월 관련 매출은 5년 전보다 6.2% 줄어들었다.
크리스마스 용품의 총 매출은 별 변화가 없는데 11월 매출만 증가하는 ‘미리 크리스마스’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11월에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은 불황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에서 벗어나기 위해 유통업계가 미리미리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보통 11월 말부터 설치되던 백화점들의 크리스마스 외관 장식과 트리 점등은 11월 초로 점차 빨라지고 있고 카페나 식당 등에서도 11월 초부터 크리스마스 캐럴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이 밖에도 호텔업계에서도 ‘크리스마스 패키지’ 등을 선보이며 연말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변지현 롯데마트 마케팅전략팀장은 “추석 대목 이후 연말과 연시까지 소비심리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앞당겨 연출하려는 유통업계의 노력은 계속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혼잎기자 hoi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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