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은 24일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방북과 관련해 “(정부가) 이 여사를 대북특사로 활용해 남북대화 복원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문 비대위원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정부에 그럴 뜻이 있다면 이 여사도 기꺼이 협조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비대위원은 이 여사의 방북시기와 관련해선 “그(대북특사) 역할에 맞게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북관계가 어려울수록 과거 남북관계에서 성과를 거둔 우리 당의 경험을 폭넓게 활용해 달라”며 “정부가 그런 자세를 가지면 우리 당은 박근혜정부 대북정책의 성공을 돕는데 협조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원 비대위원도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이 여사 방북 시 북한 고위층과 만날 가능성에 대해 “만날 수도 있고 안 만날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가시면 만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방북 시기와 관련해 그는 “금년 이 여사의 연세가 93세이고 지금은 날씨가 추운 때”라며 “최우선으로 고려할 것이 건강 문제라서 의사들과 논의해 일정을 조정하기로 했다”고 했다. 다만 이 여사가 대북특사로서 방북할 가능성에 대해선 “그건 대통령이 할 말씀이지 저희가 요구하거나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순서가 아니다”고 즉답을 피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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