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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단순한 배앓이? 심각한 만성질환 ‘궤양성 대장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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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단순한 배앓이? 심각한 만성질환 ‘궤양성 대장염’

입력
2014.11.2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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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통은 일상생활에서 흔하고 가볍게 여겨지는 증상이다. 그런데 때로는 이러한 복통이 심각한 질환을 알리는 전조일 수 있다. 바로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경우다.

궤양성 대장염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대장 전반에 염증과 궤양이 생기고 점막이 손상되는 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2013년 기준 3만1,000여 명의 환자가 궤양성 대장염을 앓고 있다. 특히 20대의 젊은이에게서 발생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궤양성 대장염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가장 일반적으로는 잦은 설사와 함께 간헐적인 복통이 발생하며, 대변을 본 뒤에도 덜 본 것 같은 느낌이 난다. 또 기운이 없고 피로를 쉽게 느끼며 구토를 하고 열이 나기도 한다. 환자에 따라서는 대변에 고름이나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혈변의 경우 치질로 오해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2개월 이상 원인이 분명하지 않은 설사가 계속되거나 혈변, 체중 감소, 빈혈 등의 경고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포함한 여러 검사를 통해 장에 질환이 있는지 여부를 알아 볼 것을 권한다.

궤양성 대장염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실하게 밝혀진 바 없다. 유전적ㆍ환경적 요인 과 면역체계의 이상 반응 등이 복합적으로 관련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때문에 현재로서는 완치가 불가능하지만, 약물치료와 적절한 관리를 통해 증상을 조절하면 정상적인 삶이 가능하다.

궤양성 대장염의 치료에는 보통 항염증제, 부신피질호르몬제, 면역억제제, 항생제 등의 약물을 사용한다. 최근에는 생물학적 제제인 종양괴사인자(TNF) 억제제와 같은 최신 치료제들이 속속 개발되는 등,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장 천공 또는 대장암이 발생한 경우에는 부득이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만큼 특별히 궤양성 대장염 환자가 피해야 할 생활습관이나 음식에 대해서도 알려진 바가 없다. 단, 일반적으로 염증반응이 심할 때는 자극적이거나 섬유소가 많은 음식을 먹으면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너무 짜거나 매운 음식,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료는 장의 운동을 자극하므로 자제하도록 한다. 제일 바람직한 것은 환자 스스로가 식사 일기를 꾸준히 쓰면서 자기가 피해야 할 음식을 구별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다.

모든 만성 질환이 그렇듯이, 궤양성 대장염도 적극적이고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 증상이 없는 경우라 해도 최소한 1년에 2~4회 병원을 방문해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 궤양성 대장염으로 인한 합병증 발생을 억제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에는 환자 자신의 관심과 노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강호석 한림대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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