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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균 시리얼' 동서식품 대표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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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균 시리얼' 동서식품 대표 기소

입력
2014.11.2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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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식품이 불량 시리얼을 섞어 새 제품을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자체 품질검사에서 대장균이 검출됐지만 폐기하지 않고 원료로 이용하는 등 불법행위를 저질렀다.

서울서부지검 부정식품사범 합동수사단(단장 이성희)은 이런 혐의(식품위생법 위반)로 동서식품과 이 회사의 대표 이광복(61)씨 등 임직원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3일 밝혔다. 검찰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HACCP)’을 지키지 않은 동서식품의 행정처분도 의뢰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2012년 4월부터 올해 5월까지 충북 진천의 생산공장에서 12회에 걸쳐 자가품질검사 결과 대장균군(대장균과 비슷한 세균 집합)이 검출된 제품 42톤 상당을 살균한 뒤 새로운 제품에 섞어 새 제품 28억원어치(52만개)를 제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제품은 ‘아몬드 후레이크’ ‘그래놀라 파파야 코코넛’ ‘오레오 오즈’ ‘그래놀라 크랜베리 아몬드’ ‘너트 크런치’ 등 5종이다.

조사결과 식품위생법상 대장균이 검출된 제품은 다른 식중독균이 존재할 위험이 있어 재가공해 판매할 수 없지만 이들은 불량 제품을 새 제품에 약 10% 비율로 섞어 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 회사는 HACCP 인증을 받기 위해 식약처에 제출했던 생산 공정도도 지키기 않았다. HACCP은 원료 구입부터 최종 소비 단계까지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업체라는 식약처의 인증이다.

이씨 등은 검찰 조사에서 자신들의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식품업체 자가품질검사 제도의 허점이 확인됐다”며 “부정식품 사범을 엄단, 업계 종사자들에게 식품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겠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지난달 14일 대장균 시리얼의 유통 정황을 포착, 동서식품의 해당 제품들의 유통 및 판매를 잠정 금지한 바 있다.

김관진기자 spiri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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