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사람이라고 하면 다들 거지인줄 안다.”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온 소년 조엘은 23일 SBS에서 방송한 글로벌 스타 주니어쇼 붕어빵에 출연해 흑인이란 이유로 한국에서 겪은 차별을 이야기했다. 조엘은 “아빠 피부가 까만 색이라 엘리베이터에 타면 다들 얼음이 된다. 아빠를 무서워한다”면서 “또 사람들은 아프리카 사람이라고 하면 다들 거지인 줄 안다”고 말했다.
한국말을 하지 못했을 때 지방에서 거지 취급을 받아 식사를 무료로 제공하는 곳으로 안내를 받았다던 조엘 아버지 벤은 “정장을 입고 대학도 나오고 비즈니스맨인데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벤은 “엘리베이터에서 아이들이 ‘엄마 저 아저씨 왜 이렇게 까매’라고 한 적도 있다”면서 “사람 없을 때 타려고 엘리베이터를 한 시간 기다린 적도 있다”고 밝혔다.
벤은 한국에서 잘해준 사람으로 이경규를 꼽았다. 벤은 붕어빵 녹화 당시 이경규가 가장 먼저 악수를 청하고 인사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조엘은 “얼굴이 까맣다고 한국사람과 다르다고 무시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이상준기자 ju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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