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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금리인하 득 될까 독 될까

입력
2014.11.2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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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양 쪽으로 통화정책 선회" 분석, 수출비중 높은 한국 호재 가능성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하 조치가 국내외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장 둔화에 직면한 중국이 경기 부양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에 시장은 반색하는 분위기지만, 가뜩이나 일본의 엔저(低) 공세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나라에겐 또 다른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이 2년 4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는 다우지수(0.51%)와 S&P500지수(0.52%)가 각각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독일(2.62%) 영국(1.08%) 등 유럽 증시도 급등세를 보였다. 중국은 이번 금리 인하가 “(위안화 절하로의)통화정책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있다. 인민은행은 이날 성명에서 “중국 경제는 현재 합리적인 구간에 있다”며 “중소기업 등 실물경제에서 자금 조달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 금리 수단을 활용해 미세조정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은 그러나 중국이 산업생산 부진, 부동산경기 위축 등 경기 둔화 상황에서 금리 인하를 결행한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리우리강 호주뉴질랜드은행그룹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중국 중앙은행이 보다 부양적인 방향으로 통화정책 기조를 바꿨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스위스 UBS은행은 중국이 기준금리를 내년 말까지 0.5%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이란 보고서를 냈다. 일본과 유럽의 양적완화 정책에 중국이 위안화 절하로 맞불을 놓으면서 ‘글로벌 통화전쟁’이 격화될 것이란 예측까지 나온다.

중국의 금리 인하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양면적 해석이 나온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이번 조치가 중국 경기의 둔화세를 뚜렷이 개선하긴 어렵겠지만 하방리스크는 어느 정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국 전체 수출의 26%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이 활성화된다면 우리 경제엔 호재다.

그러나 위안화 약세가 심화된다면 상황이 다르다. 위안화 대비 원화 절상에 따른 중국 수출 감소, 가격경쟁력 약화 등이 우려되는 탓이다. 중국이 세계 수출시장에서 한국 영역을 꾸준히 잠식해오면서 양국의 10대 수출 품목 중 공통 품목은 10년새 52%에서 62%로 상승했다. 대중 수출의 70%가 중간재ㆍ자본재인 만큼 위안화 약세에 따른 중국 수출 호조가 우리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중국이 중간재 자급률을 끌어올리고 있어 효과가 제한적이란 반론도 있다.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우려도 있다. 이치훈 연구위원은 “금융위기 이후 위안화 환율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국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증대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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