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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믹스커피·에일맥주 해외 입맛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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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믹스커피·에일맥주 해외 입맛 잡는다

입력
2014.11.2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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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커피와 프리미엄 맥주, 소주 등의 음료가 연이어 수출에 나서며 해외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업체들은 아ㆍ태지역뿐 아니라 커피와 주류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유럽에까지 진출하며 품질을 인정받았다고 말한다. 커피업계에서는 남양유업이 폴란드 커피기업 ‘인스탄타’와 연간 1,000만 달러규모의 공급계약을 맺으며 믹스커피의 원료가 되는 원료형 동결건조커피를 유럽으로 최초 수출했고, 프리미엄 맥주시장에서도 하이트진로가 홍콩과 호주에 ‘퀸즈에일’ 수출을 개시하며 국내 에일맥주의 수출길을 열었다.

한국산 음료의 해외시장 진출은 품질을 인정받은 결과라는 평가다. 커피의 경우 해외동포들을 위해 완제품을 소규모로 수출한 경우는 있지만 원료형 제품을 대량으로 수출한 것은 남양유업이 처음이다. 커피 원료형 거래는 기술력이 뛰어난 유럽이나 커피 산지인 남미 제조사들이 시장을 장악해왔으나 남양유업은 품질 개선을 위해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세계 박람회에 참가해 제품 인지도를 높였다. 해외맥주가 강세를 보여온 프리미엄 맥주 퀸즈에일의 해외진출도 에일 맥주의 역사가 깊은 유럽과 미국에서 개최되는 글로벌 주류 품평회에서 품질을 인정받은 결과다.

여기에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더해진다. 일본에서 한국소주 판매1위 자리를 10년 째 지키는 롯데주류 ‘경월’소주는 출시 단계부터 일본인 취향을 고려했다.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성향에 맞춰 보리 증류소주를 첨가했으며 음료에 소주를 섞어 마시는 일본의 음주문화에 착안해 알코올도수를 낮추고 유자와 감귤 등 과일향을 첨가한 ‘훈와리 경월’도 출시했다. 홍콩과 러시아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롯데칠성의 우유탄산음료 ‘밀키스’와 커피 ‘레쓰비’는 국내에서 구할 수 없는 수출전용제품이다. 밀키스는 사과와 복숭아 등 11가지 제품이, 레쓰비는 에스프레소와 초코라떼, 모카 등 9가지 제품이 판매 중이다. 웅진식품도 알로에베라 등 수출 전용 음료 8종을 출시했다.

이 같은 전략이 주효하며 음료수출 규모도 매년 꾸준히 성장 중이다. 농림수산식품부가 발표한 2013년 음료 수출 금액은 2억4,4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8% 가량 늘었다. 특히 중국시장의 음료 수출액은 전년 대비 약 20%이상 성장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시장의 성장이 한계에 부딪힌 상황에서 품질 경쟁력을 높이며 입점 점포 확대, 시음행사 등의 공격적 마케팅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더욱 힘을 기울일 것”이라 전했다.

전혼잎기자 hoi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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