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에서 경기하는 게 '이런 거구나' 하는 걸 느꼈어요."
안방에서 치른 월드컵 레이스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오른 '빙속 여제' 이상화(서울시청)는 홈 팬들의 응원 덕분이라며 공을 돌렸다.
이상화는 22일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2014-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여자 500m 디비전A(1부리그) 2차 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하고서 "어제보다 부담감과 긴장이 덜해 마음이 편했다. 느낌이 좋았다"며 미소 지었다.
이번 대회는 2004년 3월 열린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약 1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스피드스케이팅 국제대회다.
그 10년 사이 동계올림픽 여자 500m에서 2연패를 달성하는 등 세계적인 여자 단거리 스타로 자리매김한 이상화는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국내 팬들 앞에서 국제대회 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이상화는 큰 기대 속에 나선 전날 500m 1차 레이스에서 고다이라 나오(일본)에게 1위를 내주고 모처럼 시상대 두 번째 자리에 서야 했다. 월드컵 500m 레이스 연속 우승 행진도 '10'에서 멈췄다.
하지만 "다시 도전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홀가분하다"며 아쉬움을 툭툭 털어낸 이상화는 이날 37초99의 기록으로 고다이라를 제치고 금메달을 되찾아 팬들의 큰 환호 속에 시상대 꼭대기에 올랐다.
환한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들며 응원에 화답한 이상화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이 열린) 러시아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것을 우리나라에서 느껴봤다.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홈에서 경기하는 게 이런 거구나 하는 걸 느껴봤다. 관중이 대부분 우리나라 분들이다 보니 더 큰 힘이 됐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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