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 동아시아ㆍ태평양소위원장을 지낸 짐 웹(68ㆍ민주ㆍ버지니아) 전 상원의원이 2016년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ㆍ공화 양당을 통틀어 처음으로 차기 대권에 공식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웹 전 의원은 20일 대선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전용 웹사이트(Webb2016.com)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그는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차기 대통령은 심각한 갈림길에 선 미국을 위한 실질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당과 정치 철학을 떠나 모든 지도자가 국익을 위해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화당 행정부에서 4년간 일하고, 민주당 소속으로 6년간 상원의원을 지낸 사람으로서 이 일이 가능하고, 또 필요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미국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베트남전에 참전해 수 차례 훈장을 받은 웹 전 의원은 전역 후 공화당 출신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집권 시절 국방부 예비군담당 차관과 해군장관을 역임했다. 그는 민주당 소속으로 2007∼2013년 버지니아 주를 대표하는 연방 상원의원을 지냈으며, 2008년 대선 때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통령후보의 러닝메이트 후보군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상원 외교위원회 산하 동아태소위원장 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나 대 북한 규탄 결의안 채택을 주도하는 등 북한 및 한반도 문제에 깊숙이 관여했으며 여러 차례 방한했다.
그는 민주당 유력 대권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출마를 선언하면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맞붙는다. 민주당 내에선 클린턴 전 장관과 조 바이든 부통령 등이 대권 도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출마 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상태다.
공화당에선 1순위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랜드 폴(켄터키)ㆍ테드 크루즈(텍사스)ㆍ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 등이 출마 선언 시점을 저울 중이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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