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화장실에서 씻은 손을 말리는 데 사용되는 핸드 드라이어가 손에 남아있는 세균을 확산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리즈 대학 의과대학의 마크 윌콕스 박사는 공중화장실의 핸드 드라이어는 종이 수건을 사용했을 때보다 세균을 최고 27배나 많이 발생시킨다고 밝힌 것으로 사이언스 데일리가 20일 보도했다.
해롭지 않은 박테리아로, 공중화장실에는 없는 락토바실러스(젖산균)로 손을 오염시킨 뒤 세면대에서 손을 제대로 씻지 않은 채 핸드 드라이어에 말리고 핸드 드라이어 주변 공기속 세균을 측정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윌콕스 박사는 밝혔다.
핸드 드라이어 중에서도 공기를 고속분사해 손을 건조시키는 제트 에어 드라이어는 더운 공기가 나오는 웜 에어 드라이어보다 세균을 4.5배나 더 확산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핸드 드라이어에 의해 퍼진 손의 세균은 드라이어가 작동하는 15초 이후 상당한 시간 동안 주변에 그대로 머물러 있었다.
5분 후에도 방출된 세균의 절반에 가까운 48%가 드라이어 주변 공기속에 그대로 남아있었고 15분이 경과한 후까지 검출됐다.
따라서 공중화장실에서 핸드 드라이어를 사용하면 자신의 손에 묻은 세균을 퍼뜨리는 동시에 스스로도 다른 사람이 퍼뜨린 세균이 묻을 수 있다고 윌콕스 박사는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병원감염 저널'(Journal of Hospital Infection) 최신호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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