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으로 인한 전세계의 각종 손실 비용이 매년 2조달러(2,230조원)에 달해 알코올로 발생하는 비용보다 크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AP 등 미국 언론들은 20일 컨설팅업체인 맥킨지가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비만 때문에 전세계가 지불하는 연간 비용이 2조달러라고 보도했다. 해당 비용에는 비만으로 인한 사회문제, 생산성 손실 등을 감안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포함됐다.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 비용은 전세계가 전쟁 및 테러로 지급하는 비용(2조1,000억달러)과 큰 차이가 없었다. 흡연으로 인한 비용도 2조1,000억달러에 달했다. 알코올(1조4,000억달러), 문맹(1조3,000억달러), 기후변화(1조 달러) 등으로 발생하는 비용 부담은 비만으로 인한 비용에 훨씬 못 미쳤다. 특히 선진국에서는 건강 관련 비용의 15%가 비만 때문에 지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그러나 비만이 선진국뿐만 아니라 저소득 국가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현재 비만이나 과체중 인구는 21억명으로 전세계 인구의 30%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영양결핍에 시달리는 인구의 2.5배에 이른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2030년에는 비만(또는 과체중) 인구는 전세계 인구의 50%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서는 추정했다.
맥킨지는 부모와 어린이를 대상으로 비만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공공 교육프로그램 등 비만 인구 증가를 막기 위한 74개 방법도 제시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리처드 돕스는 “비만은 단지 건강만이 아니라 경제적 측면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다”며 “비만을 막기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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