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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ㆍ남편 버리고 3대양 횡단한 환경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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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ㆍ남편 버리고 3대양 횡단한 환경운동가

입력
2014.11.2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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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 새비지 지음ㆍ김경 옮김

영혼의날개ㆍ400쪽ㆍ1만4,800원

영국의 환경운동가 로즈 새비지가 환경 보호 메시지를 전파하기 위해 노를 저어 태평양을 횡단하고 있다. 영혼의날개 제공
영국의 환경운동가 로즈 새비지가 환경 보호 메시지를 전파하기 위해 노를 저어 태평양을 횡단하고 있다. 영혼의날개 제공

세상에는 이런 사람도 있다. 영국 런던에서 성공한 남편과 함께 풍요로운 삶을 살던 32세의 여성 로즈 새비지. 그는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고민하다 직장과 집, 남편을 모두 버리고 환경운동에 뛰어들기로 결심한다. 환경 오염 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세상에 전하려 그가 선택한 건 노를 저어 대서양을 혼자 횡단하는 것. 대중의 관심을 모은 뒤 자신의 뜻을 알리기 위해서다. 그렇게 2005년 대서양 횡단에 처음 도전해 성공한 내용을 담은 책이 ‘노 저어 대서양 횡단하기: 열린 바다에서 배운 교훈들’이다.

대서양 횡단에 성공한 그는 태평양, 인도양 횡단에 도전한다. 이전 책의 속편이라 할 만한 ‘로잉’은 2007년부터 2010년에 걸쳐 이뤄진 태평양 횡단의 여정을 기록한 것이다. 모험담은 흥미진진하다. 캘리포니아 북부 도시에서 출발한 첫 도전은 얼마 지나지 않아 거친 풍랑에 배가 전복돼 좌초하고 만다.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새비지는 표류하던 배를 되찾아 이듬해 다시 출항한다. 담수제조장치가 고장 나고 손가락이 부러지는 등 시련을 겪으면서도 하와이 제도에 입항해 첫 단계를 무사히 마친다. 새비지는 결국 3대양을 모두 횡단한 최초의 여성 모험가가 됐다.

모험담으로 시작한 전반부와 달리 후반부는 환경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목숨을 건 대양 횡단이 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서로 다른 질감의 두 주제가 자연스럽게 섞이진 않는다. 이전 저서와의 중복을 피하기 위해서였을까. 삶의 의미와 행복, 진정한 자아의 길을 찾아가는 여정을 이야기하던 저자는 바다 위의 모험을 상세히 소개하다가 기후 변화에 대한 각국의 뜻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토로한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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