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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화기 돈 朴대통령-김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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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화기 돈 朴대통령-김무성

입력
2014.11.2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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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정부조직법·세월호 3법 잘 통과" 金 "대통령 해외순방 결실 맺게 노력"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오후 청와대에서 오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해 이완구 원내대표, 주호영 정책위의장 여당 지도부와 악수를 하고 있다.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의 이번 회동은 지난 10월29일 예산안 시정연설 차 국회를 방문해 여야 지도부와 만난지 22일 만에 열리는 것이다. 홍인기기자 hongik@hk.co.kr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오후 청와대에서 오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해 이완구 원내대표, 주호영 정책위의장 여당 지도부와 악수를 하고 있다.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의 이번 회동은 지난 10월29일 예산안 시정연설 차 국회를 방문해 여야 지도부와 만난지 22일 만에 열리는 것이다. 홍인기기자 hongik@hk.co.kr

20일 청와대에서 회동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사이에는 모처럼 온기가 흘렀다. 박 대통령은 당정청의 소통을 강조했고, 김 대표는 몸을 숙이는 모양새를 취했다. 이로써 김 대표가 10월 박 대통령의 뜻을 거슬러 개헌을 주장하면서 극도로 냉각된 당청 관계는 일단 상당 부분 풀리는 분위기다.

박 대통령은 당 지도부를 접견하며 “지난 주 여러 다자회의에 다녀 온 내용을 설명 드리고 앞으로 연말 정기국회와 국정운영에 대해 협조를 부탁드리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는 인사말로 운을 뗐다. 박 대통령이 최근 해외 순방 기간에 한ㆍ중, 한ㆍ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타결한 것으로 언급하면서 “이제 우리나라의 경제 영토가 세계 73%에 달할 정도로 광범위한 FTA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됐고…”라고 말을 잇는 순간 김 대표가 갑자기 “73.5%가 아닙니까?”라고 정정하자 회동 참석자들 사이에선 웃음이 터졌다. 김 대표가 박 대통령이 강조하는 ‘FTA 타결 성과’의 내용을 세세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것을 내비친 것이다. 그러자 박 대통령은 웃으면서 “정확하시네요”라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그간 당에서 적극 협조하고 노력해 주신 덕분에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세월호 3법이 (국회에서) 잘 통과됐고 18일 국민안전처와 인사혁신처의 인사도 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세월호특별법 논란으로 국회가 장기 공전한 8,9월 박 대통령이 여당과 국회를 매섭게 비판할 때와는 확연히 다른 어조였다. 박 대통령은 또 “경제가 더 나아지고 국민들께 행복한 삶을 드릴 수 있도록 당과 국회의 역할을 부탁드린다”면서 “당정청도 긴밀하게 소통해 나가면서 힘을 모으자”고 격려했다.

박 대통령의 인사에 김 대표는 “박 대통령께서 해외 순방을 하시면서 정상회담과 정상회의를 통해 큰 업적을 갖고 돌아오셨는데 당에서 제대로 뒷받침을 못한 것 같아 송구스러운 마음이 있다”고 자세를 낮추었다. 그는 “다음부터는 좀 더 열심히 해서 (대통령이) 올리신 성과가 결실이 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회동에 참석한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껄끄러웠던 박 대통령과 김 대표의 관계를 의식한 듯 “우리 대표가 공무원연금 개혁을 위해 많이 고생한다”고 거들기도 했다.

김 대표의 개헌 돌출 발언 이후 박 대통령과 김 대표가 만난 것은 박 대통령이 시정 연설을 위해 국회를 방문한 지난 달 말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당시엔 박 대통령과 김 대표가 다소 어색한 모습을 보였다. 한 시간 가까이 이어진 이날 당청 회동에는 청와대 김기춘 비서실장과 조윤선 정무수석이 배석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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