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만 보는 공연 '4번 출구'...밀린 미드 보며 회화실력 키우고...
MOOC강의로 대학 생활 체험도...수험생 위한 할인 전시도 풍성
수능시험이 끝난 해방감도 잠시, 갑자기 생긴 여유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 지 몰라 방황하는 학생들이 많다. 3년간 수능 시험만을 목표로 공부만 해온 탓에 수능 이후를 고민해볼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수능이 끝난 직후부터 약 3개월의 기간은 대학 진학을 앞둔 중요한 시기지만 자칫 의미 없이 보내버리기 쉽다. 교육업체 위버스마인드의 도움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용해 이 기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봤다.
박물관, 미술관 찾아 인문학 소양 길러볼까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이달 말까지 ‘새롭게 선보이는 우리 문화재’ 특별 전시를 진행한다. 우리 문화와 역사가 담겨있는 주요 문화재들을 꾸준히 수집해 온 박물관의 노력과 결실을 공유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학생들이 우리 문화의 멋과 향기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상설 전시뿐만 아니라 인문학 강의도 들을 수 있다. 22일 오후 2시부터 열리는 ‘토요일 오후, 인문학 정원’ 프로그램에서는 고려대 윤재민 교수의 ‘19세기 사인과 중인’이라는 주제의 인문학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은 수험생만 관람 가능한 공연 ‘4번 출구’를 비롯해 수험생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마련했다. 부산비엔날레는 폐막일인 22일까지 수험생을 위한 할인 이벤트를 실시한다. 대전시도 수험생을 위해 한 달 동안 연극, 공연, 미술전시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준비했다. 전국적으로 각 지자체가 마련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입시 공부로 인해 메말랐던 감수성을 되살리고 교양도 쌓을 수 있다.
하버드, 스탠포드 등 명문대 강의 체험
객관식 문제풀이에 익숙한 학생들에게 대학 강의는 낯설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대규모 온라인 공개 강좌(MOOCㆍMassive Open Online Courses)를 활용하면 국내 대학은 물론 하버드나 스탠포드 등 미국 아이비리그의 명문대 강의를 무료로 들으며 대학 생활을 미리 체험해볼 수 있다. 무크(MOOC)는 미국에서 시작돼 전 세계 대학으로 확산되고 있는 온라인 대중 공개 강좌로 다양한 대학에서 제공하는 세계적인 석학들의 강좌를 동영상으로 듣는 것뿐만 아니라 교수에게 직접 질문하고, 시험을 볼 수도 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뉴욕주립대 연설에서 무크와 같은 온라인 교육이 등록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새로운 교육의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진짜 외국어실력 키우기
교과서를 벗어나 다양한 방법으로 재미있게 외국어 공부를 시작해보자. 평소 영화나 드라마를 좋아한다면 ‘미드’, ‘일드’라 불리는 외국 드라마나 영화로 회화실력을 기를 수 있다. 듣기 실력을 키우고 싶다면 먼저 자막 없이 영화를 끝까지 보고, 영어자막 스크립트를 확인하며 들리지 않았던 표현과 단어를 학습한 뒤 같은 작품을 다시 반복해 시청한다.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기 좋은 대화의 경우 노트에 받아쓰기하듯 따라 적어 나만의 회화 노트를 만드는 것도 좋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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