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상금왕 도전 김형성, “2등은 기억해 주지 않더라고요”
김형성(34ㆍ현대자동차)은 한국 남자골프를 대표하는 스타다. 한국과 일본에서 3승씩을 거두면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그는 올해도 일본 투어 더 크라운스에서 정상에 오르는 등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 일본 상금왕을 눈 앞에서 놓쳤기 때문이다. 상금랭킹 2위만 두 번 기록했다. 김형성은 20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아시아의 마스터스’ 던롭 피닉스 토너먼트 1라운드를 공동 11위(3언더파 68타)로 마친 뒤 최고의 자리에 서겠다는 강한 의욕을 보여줬다. 7언더파 64타로 단독 선두 이나모리 유키(일본)와는 4타 차다.
그는 “2등은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는 것 같다”면서 “상금왕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에 남은 대회에서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상금 랭킹 7위(6,000만엔)에 올라 있는 그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4,000만엔을 받으면 1위 오다 고메이(일본ㆍ1억2,300만엔)를 위협할 수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1라운드를 무난히 마쳤는데.
“6년 째 이 대회에 오는데 이렇게 좋은 날씨는 처음이다. 보기를 2개 범했지만 전체적으로 괜찮았다.”
-가장 잘 된 점은.
“퍼팅이 좋았다. 퍼터를 새로 바꾸고 나왔는데 나와 잘 맞는 것 같다.”
-작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할 정도로 이 코스에서 강한 편인데.
“장타보다는 정확하게 쳐야 하는 코스다.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물론 쇼트 게임도 잘 해야 한다.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지만 못하는 것도 없어서 이 코스와 궁합이 맞나 보다.”
-올해 미국과 일본, 한국을 오가는 강행군을 펼쳤다.
“쉼 없이 바쁘게 지냈다. 일본 19개, 미국 6개, 한국 3개 대회에 나선 것 같다.”
-역전 상금왕도 가능한데.
“2등은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는 것 같다. 일본에서 상금 2위를 두 번이나 했다. 몸과 스케줄 관리를 잘 해서 임팩트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년 프레지던츠컵(미국과 비유럽 세계 연합팀 간 대항전)이 한국에서 열린다.
“진짜 나가보고 싶다. 유라시아컵(유럽과 아시아 간 대항전) 등 매치 플레이 경험도 충분하다.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꼭 출전하고 싶다.”
-프레지던츠컵을 위해선 세계랭킹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내년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에도 초청 선수로 나간다. 다른 선수들보다 좋은 대회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올해처럼 많은 대회를 출전하기 보다는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곳에 집중할 생각이다.” 미야자키=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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