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열차 진입 허용 승객 하차
출동 소방관 이산화탄소 중독 부상
20일 오전 8시 8분쯤 대전 도시철도 시청역 변전실에서 불이 나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불이 나자 대전도시철도공사는 열차를 타려는 승객들에게 지하 승강장 진입을 통제했으나 운행중인 열차에 대해서는 진입을 허용, 승객을 하차시켜 안전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대전소방본부와 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이날 불은 변전소에 있는 에너지저장장치 과부하로 발생했다. 불은 내부에 설치된 분말소화기와 이산화탄소가 자동으로 분사돼 3분만에 진화돼다. 그러나 화재신고를 받고 출동한 이모(37)소방관이 내부상황을 살피다 소화용으로 분사된 이산화탄소를 마시고 쓰려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화재발생 직후 도시철도공사는 인근역을 운행하던 열차의 시청역 진입을 일시 막았다가 현장 상황이 중대하지 않다고 판단, 곧바로 열차를 정상 운행토록 해 승객들을 하차시켰다. 그러나 8시3 2분이후 3개 열차는 시청역에 세우지 않고 통과시켰다. 화재 발생 후 24분간은 상ㆍ하행 8개 열차가 시청역에 정차해 승객들을 하차시켰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불이 곧바로 꺼져 상황이 심각하지 않다고 판단해 승객들을 하차시킨 후 역무원들이 안전하게 역사 밖으로 유도했다”며 “소방대원이 현장 진입을 위해 변전소 문을 연 후에는 누출된 이산화탄소가 승객들에게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해 무정차 통과시킨 것”이라고 해명했다.
도시철도공사는 조치가 완료된 8시 42분부터 열차를 정상 운행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도시철도공사와 함께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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