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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1000만 시대, 맞춤치료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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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1000만 시대, 맞춤치료가 중요

입력
2014.11.2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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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질병관리본부에서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은 9.9%(남자 10.7%, 여자 9.1%)였다. 65세 이상 고령인구에서는 21.4%(남자 24.3%, 여자 19.3%)로 나타났다. 우리 국민 10명 중 1명, 노인은 10명중 2명이 당뇨병이라는 것이다.

좀 더 정확한 진단방법인 당화혈색소검사에서 기준치인 6.5%이상을 적용할 때 유병율은 11.8%였고, 당뇨병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공복혈당장애(공복혈당이 100~125mg/dl)가 있는 사람은 22.2%로 30세 이상에서 당뇨병, 또는 당뇨병에 걸릴 위험성이 있는 사람이 1,00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되었다.

문제는 이렇게 심각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당뇨병에 대한 체계적인 예방관리가 잘 되지 않고 치료도 미흡할 뿐 아니라, 치료하는 방법에 있어서도 아직 표준화가 널리 안 되고 있어 많은 문제가 있다는 점이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비만관리대책위원회’를 조직하고 고도비만, 소아청소년비만 등을 중점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나섰다고 한다. 때늦은 감이 있지만 비만은 당뇨병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이므로 이러한 관리체계와 함께 식사, 운동 등 국민생활습관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주기 바란다.

당뇨병치료에 있어서도 치료를 주관하는 의사들은 환자의 상태를 면밀히 살펴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맞춤치료”를 시행하고 환자들도 자신이 갖고 있는 당뇨병에 대하여 확실하게 이해하고, 자신의 몸 상태에 맞는 치료를 받도록 스스로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당뇨병은 쉽게 말해 혈당이 높아지는 병이다. 따라서 혈당을 낮추어주면 되는 병이라고 아주 쉽게 생각할 수 있다. 맞는 말이기는 하다. 그러나 혈당인 높아지는 원인은 다양하다. 이 다양한 원인을 찾아서 각자에게 알맞게 대처하지 않으면 병을 이겨낼 수 없을 뿐 아니라, 끔찍한 합병증에 시달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유전으로, 혹은 자가면역기전으로 췌장이 손상되어 제 기능을 못해 인슐린분비가 안 되어 일어나는 1형 당뇨병은 인슐린을 투여하여 혈당을 낮추어 주면 된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인슐린이 적게 분비되거나, 인슐린은 제대로 분비가 되는데 그 기능을 제대로 못하거나(인슐린저항성), 등등 여러 다른 원인에 의해 일어나는 2형, 또는 중간형(1.5형) 당뇨병의 경우는 그 원인을 정확히 찾아내 맞춤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2형 또는 중간형 당뇨병의 경우에도 초기에는 인슐린을 투여하면 혈당이 떨어지는 효과는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혈당은 잠시 떨어졌지만 당뇨병 자체는 제대로 관리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일부 환자 중에는 혈당을 떨어뜨리는 데에만 집착한 나머지 의사에게 인슐린주사를 스스로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인슐린 분비는 제대로 되는데 그 기능을 제대로 못해 일어나는 당뇨병환자가 혈당만을 낮출 목적으로 계속해서 인슐린을 투여 받을 경우 그 환자는 혈액 속에 인슐린과다현상(고인슐린혈증)을 일으켜 내장형비만, 고혈압,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으로 인한 각종 혈관질환(중풍, 심근경색) 및 신장질환 등 위험한 부작용과 함께 당뇨병은 더 심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의사는 물론 환자도 자신이 앓고 있는 당뇨병의 실체에 대해서 정확하게 이해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포괄적인 당뇨병관리를 해나가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지금 당뇨병치료에는 혈당을 낮추는 작용이 서로 다른 7~8가지의 내복약이 나와있으므로 환자들이 이들을 잘 활용하면 매우 좋은 성과(혈당조절과 합병증예방)를 얻을 수 있다. 당뇨병은 감기처럼 잠깐 앓는 병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관리를 잘 해야 하는 병임을 알아야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정부에서도 당뇨병을 관리하고 있는 의사들이 인슐린분비와 인슐린저항성 검사 등을 반드시 시행하여 고혈당의 원인을 정확하게 찾아내고 환자 개개인에 맞는 환자중심의 맞춤 치료를 적극적으로 시행할 수 있도록 당뇨병관리체계를 보완하고 알맞은 보상을 해주는 것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당뇨병 1,000만 명 시대의 화두다.

허갑범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
허갑범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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