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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매년 겨울 100명 삽질하다 심장마비로 사망,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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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매년 겨울 100명 삽질하다 심장마비로 사망, 왜?

입력
2014.11.2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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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록적인 폭설이 강타한 미국에서 매년 평균 100명 가량이 삽으로 제설 작업을 하다 심장마비로 사망한다는 통계가 나왔다.

19일 영국 BBC방송 보도에 따르면 1990년부터 2006년까지 미국 오하이오주 유명 병원 ‘네이션와이드 아동 병원(Nationwide Children’s Hospital)’에 기록된, 제설 관련 심장 이상 사망자가 모두 1,647명이었다. 최근 폭설이 내린 뉴욕주 서부 버펄로시에서도 최소 2명이 제설작업 도중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미시간주 윌리엄 버몬트병원에서 심장병예방의학과 심장재활을 담당하는 배리 프랭클린 박사는 “매년 수백 명이 제설작업으로 인해 목숨을 잃는다”며 “사망자 수는 그 보다 배 이상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설의 위험성에 정통한 그의 연구팀은 건강한 젊은 남성이 눈을 삽으로 퍼 옮길 때 심장 박동과 혈압이 트레드밀(러닝머신)에서 운동할 때보다 훨씬 더 많이 증가하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는 “이런 증상이 (각 신체 기관에 혈액을 보내는) 동맥을 수축시키고 혈액 공급을 감소시키는 추운 날씨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 갑작스럽게 심장마비가 찾아온다”고 말했다.

특히, 제설을 위한 삽질은 다리 운동보다 많은 부담을 주는 팔을 격렬히 움직이기 때문에 더욱 힘들다. 이는 삽질하는 사람이 똑바로 서야만 혈액을 심장에서 심장보다 낮은 다른 기관으로 보낼 수 있다는 뜻이다. 또, 눈이 젖어 무거울 때는 삽을 꽉 쥐어야 하고, 이 때는 심장 박동과 혈압을 더욱 상승시킨다. 힘을 줘 삽질을 할 때 숨을 잠깐 멈추는 행동도 몸에 부담을 준다.

프랭클린 박사는 “가장 위험한 건 관상동맥 질환이 있으면서 습관적으로 앉아 있는 사람이고, 흡연과 급격한 체중 증가도 위험을 상당히 높인다”며 “눈을 치우려고 삽질을 하는 건 너무 위험해 55세 이상인 사람들한테는 하지 말라고 충고한다”고 말했다.

제설에 적합한 시간은 오전 6시부터 10시 사이인데 공교롭게도 이 시간대는 신체리듬상 심장 마비에 더욱 취약한 때라고 한다. 눈을 바람을 불어서 치우는 ‘분사식 제설기’가 대안이 될 수 있으나 이 기계를 이용하던 사람이 심장마비를 일으켰다는 기록이 있다고 BBC는 전했다. 프랭클린 박사는 “꼭 눈을 치우려 삽질을 해야 한다면 눈을 들어올리기 보다는 밀고, 옷을 여러 겹 겹쳐 입고, 실내에서 규칙적으로 휴식을 취하고, 삽질하기 전에 음식을 먹거나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조언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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