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와 동시에 봉사단 가입...베트남 집짓기 등 범위 확장도
행여 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떨어질까 싶어 머리에 비닐캡을 쓴 건장한 청년들이 부지런히 절인 배추에 김치 속을 채운다. 한 편에서는 완성된 김장김치의 무게를 재고 포장해 배달을 준비하는 이들로 분주하다. 지난해 말 경기 고양시 문촌9 종합사회복지관에서 한화생명 신입사원 30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사랑의 김장나눔’ 행사 현장이다. 이들 신입사원은 직접 담근 김치 300포기를 고양시 주엽 2동 저소득가정 120가구에 직접 전달했다. 이날 행사는 ‘땀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생명보험의 나눔 정신을 교육한다’는 취지의 신입사원 교육 프로그램의 하나다. 행사에 참여한 한 직원은 “김장을 처음 해봤는데 이렇게 어렵고 손이 많이 가는지 몰랐다”며 “이 김치를 받을 분의 기쁨을 생각하니 마치 산타가 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 사회공헌활동의 핵심은 임직원과 재무설계사(FP) 2만5,000여명이 모여 조직된 전국 153개 팀 봉사단이다. 이들 봉사단은 보육원 등 지역사회의 소외계층을 위한 단체와 1대1 자매결연을 맺고 월 1회 이상 꾸준히 활동에 나선다. 전 임직원이 연간 근무시간의 1%(약 20시간) 이상을 자원봉사활동에 쏟아 붓고 있다. 신입사원과 신입FP 교육과정에도 반드시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넣어 입사와 동시에 한화생명 봉사단의 일원으로 활동하도록 한다. 매월 급여의 일정 부분을 사회공헌기금으로 적립하는 ‘사랑모아기금’ 제도도 시행 중이다. 회사도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매월 직원 모금액과 동일한 액수를 사회공헌기금으로 출연한다.
금융업의 특성을 살린 어린이 대상 경제교육 봉사단 ‘해피 튜터’도 한화생명이 중시하는 사회공헌활동 중 하나다. 경제교사 양성 과정을 수료한 직원 40여명이 서울의 초등학교 1~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 분기별로 1회씩 맞춤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 여름 서울 녹번초등학교에서 이뤄진 경제교육은 1학년의 경우 ‘가족의 경제생활’, 2학년은 ‘다양한 직업’, 3학년은 ‘공동체에서의 돈의 흐름’을 주제로 했다. 단순 학습보다 보드게임 등 재미있는 교구를 활용해 체험과 놀이중심의 참여형 수업으로 진행하는 것이 해피 튜터의 특징이다. 지금까지 녹번초등학교 학생들을 비롯해 총 2,000여명의 초등학생이 한화생명의 경제교육을 받았다.
미래세대를 향한 한화생명의 열정은 ‘해피프렌즈 청소년봉사단’ 운영에서도 확연히 눈에 띈다. 한화생명은 2006년 1월 ‘신체적ㆍ정신적으로 건강한 청소년상의 정립’을 목표로 월드비전과 함께 이 봉사단을 창립했다. 지난 8년간 3,000여명의 청소년 봉사단원들이 보육원이나 홀몸노인 가정을 방문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지난 4월에는 전국 10개 지역 중고생 360여명으로 구성된 제9기 해피프렌즈 청소년봉사단 발대식을 갖기도 했다. 매년 최우수 봉사팀으로 선정된 학생들은 해외 봉사활동 참여 기회를 얻는다. 이들은 지금까지 케냐, 엘살바도르, 인도 등지에서 집짓기, 마을 보수공사 등에 힘을 보태왔다.
보육원 봉사활동을 하던 한 직원의 제안에서 출발한 여성 임직원들의 봉사단 ‘맘스케어’도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 사례 중 하나. 맘스케어 봉사단은 매달 서울 용산구 후암동의 아동복지센터 혜심원을 찾는다. 6세 이하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종이접기, 점토놀이 등을 함께한다.
글로벌 보험사를 지향하는 한화생명은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3개국에 진출해 있다. 자연히 봉사활동의 범위도 국내를 넘어 국외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베트남 남부 롱안성에서 ‘사랑의 집짓기’ 완공식을 가졌다. 3월부터 짓기 시작해 완성한 벽돌집을 까마우, 끼엔장, 닥락, 빈딘, 롱안, 빈롱 등 6개 성의 저소득층 가정에 전달했다. 사랑의 집짓기는 민관협력사업으로 베트남 정부가 국유지를 기증하고 한화생명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함께하는 방식이다. 완공식 당시 롱안성 부성장은 “비가 새는 집에 살면서도 수리할 형편이 안 되는 사람들에게 삶의 희망을 안겨줬다”며 사의를 전했다.
한화생명은 이밖에 베트남 저소득가정에 건강보험증을 전달해 의료혜택을 받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난 5월 베트남 호치민 4군 정치교육센터에서 호치민 저소득가정들에 건강보험증 1,000장을 선물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호치민, 벤째, 빈딘, 동탑, 꽝남, 후에, 끼엔장 7개 성 저소득층에 총 1만 422장의 건강보험증을 기부했다. 베트남은 저소득층 건강보험 가입률이 높지 않아 보험증 기부가 이들에게 큰 힘이 된다. 한화생명은 올해 사랑의 집짓기와 건강보험증 전달에 총 2억 7,0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자했다.
중국에서도 저장성 모범 경찰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무료 보험가입, 쓰촨성 지진 구호 지원을 위한 헌혈 행사 등 현지에서 꼭 필요한 봉사활동을 선정해 사회공헌을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취약계층 청소년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청소년 리더십 양성 및 학술포럼 등 교육 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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