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네덜란드 엄마가 ‘이슬람국가‘(IS) 대원과 결혼하겠다며 집을 떠난 10대 딸을 IS 본거지에 들어가 구출해왔다. 텔레그래프는 18일 네덜란드 동남부 마스트리흐트에 사는 엄마 모니크가 시리아에서 딸 아이차를 데리고 돌아오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19세인 아이차는 지난해 무슬림으로 개종한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만난 네덜란드-터키 혼혈 IS 대원과 결혼하겠다며 올해 2월 시리아로 향했다. 그러나 지난달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엄마에게 도움을 호소했고 이에 모니크는 ‘위험하다’는 경찰의 만류에도 직접 시리아로 가 딸을 구해오기로 결심했다.
모니크는 터키 국경을 거쳐 IS가 수도로 선포한 시리아 락까로 들어갔다. 부르카(이슬람 여성이 주로 입는 전신을 가리는 옷)로 변장까지 했다. 그리고 페이스북으로 약속한 장소에서 모녀는 결국 재회했다. 모녀는 터키 국경까지 도착했으나 여권이 없는 아이차는 그곳에서 체포됐다. 그러나 네덜란드 외무당국의 개입으로 마침내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모니크는 “딸이 집에 오고 싶어했지만 도움 없이는 락까를 떠날 수가 없었다”며 “(위험했지만) 가끔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 이게 내가 생각하는 옳은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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