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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이 직원들 美 유학 지원 기준 낮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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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이 직원들 美 유학 지원 기준 낮춘 이유는?

입력
2014.11.2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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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직원 해외유학 지원 기준을 대폭 낮췄다. 4년 전 성과 강화 차원에서 미국 최상위권 대학에 한정해 유학 비용을 지원하자 미국에서 입학 허가를 못 받은 직원들이 상대적으로 유학 비용은 높고 지명도는 낮은 영국 대학에 몰리는 부작용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19일 “미국 대학 중 해외 학술연수 프로그램 적용 대상을 확대하는 내용의 운용방안을 마련, 올해 선발된 연수 대상자부터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경제학 석ㆍ박사 학위 취득을 희망하는 직원들을 매년 10명가량 선발, 이듬해부터 최대 2년 동안 학비 및 체재비 일부를 지원하는 학술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새 운용안에 따라 한은은 미국 대학평가매체인 US뉴스앤월드리포트 또는 영국 대학평기기관 QS가 발표하는 미국 대학 순위 중 어느 쪽에라도 39위 안에 드는 대학에 입학하는 직원에게 유학 비용을 지원하게 된다. 이 기준을 충족하는 학교는 40여 곳. 미국 상위 29개 대학으로 지원 대상을 제한한 2010년 개정안보다 여건이 한결 나아진 셈이다. 반면, 영국 유학은 현지 일간 더타임스 또는 가디언 선정 상위 10개 대학에 입학하면 지원 받는 기준이 유지돼 왔다.

“경제학 분야에선 미국이 이름 있는 대학이 많고 학비도 영국보다 저렴한데도 기존 규정 때문에 연수생들이 영국으로 갈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감안했다”는 게 한은 측 설명이다. 실제로 이전에는 한은 학술연수생 10명 중 9명이 미국을 택했지만 2010년 기준이 적용된 지난 3년 동안엔 영국 7명, 미국 3명 꼴로 비율이 뒤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 명문대가 신흥국 출신 유학생의 입학 쿼터를 줄인 데다가 그마저도 중국이 대거 차지하면서 한국 유학생들이 입학하기 어려운 현실을 집행부에서 도외시해왔던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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