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 게임전시회
오늘 부산 벡스코서 개막
35개국 부스 2567개 마련
올해로 열살을 맞은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2014'가 20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다.
지스타는 게임 업계의 축제이자, 새로 나온 게임의 내년 이후 성패를 점쳐볼 수 있는 자리다. 전시장은 크게 기업간 거래공간인 B2B부스와 일반관람객 공간인 B2C부스로 나뉘는데, ‘게임중독법’ 논란으로 가라앉은 분위기 탓에 엔씨소프트(엔씨)와 NHN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업체가 B2C부스를 차리지 않았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대부분 참석해 게임 이용자들을 맞는다.
지스타2014는 규모 또한 역대 최고로 치러진다. 작년에는 32개국에서 512개 업체가 참여했지만 올해는 35개국에서 617개 회사가 찾았다. 부스도 지난해보다 약 300개 늘어난 2,567개가 마련됐다. 게임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반영하듯 “게임은 끝나지 않는다”(Game is not over)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23일까지 나흘 간 전시회를 비롯해 게임기업 채용설명회와 투자마켓, 가족캠프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넥슨 vs 엔씨… 양대산맥 자존심 대결
이번 지스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국내 최대 게임업체인 넥슨과 엔씨의 B2C 부스 경쟁이다. 조직위원회는 과도한 경쟁을 막기 위해 업체 당 100개로 부스를 제한하고 있는데, 넥슨과 엔씨는 각각 자회사와 함께 운영하는 방식으로 초대형 부스를 꾸렸다. 지난해 불참했던 엔씨는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와 역대 최대인 200개 부스의 공동 전시관을 차렸다. 이곳에서 방문객들은 3면으로 이뤄진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게임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넥슨도 넥슨지티, 네오플과 함께 총 180개 부스로 넥슨관을 운영한다. 특히 360도 영상관을 구현한 미디어 갤러리는 화려한 영상으로 방문객들의 눈길을 붙잡을 것으로 보인다.
엄청난 부스 규모와 더불어 두 회사는 길게는 수년간 준비해 온 신작도 대거 선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각 사가 내세우는 콘셉트가 다르다. 넥슨은 1인칭총싸움게임(FPS) ‘서든어택2’를 비롯해 15종의 게임을 한꺼번에 쏟아내며 다작(多作) 전략을 펴는 반면, 엔씨는 대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리니지 시리즈의 ‘리니지이터널’을 선두로 8종의 대작(大作)을 내놓는다.
대형 신작 풍성…지스타 역사도 한 눈에
두 회사 외에도 국내외 여러 업체들이 신작을 쏟아낸다. FPS ‘크로스파이어’로 중국 시장을 점령한 스마일게이트는 이번에 처음으로 B2C 부스를 열고, 국내 이용자 공략을 본격화한다. 특히 FPS 게임 전문 업체라는 이미지 벗기 위해 그간 야심 차게 준비한 새 MMORPG ‘로스트아크’를 공개한다. 이 게임은 13일 유튜브에 예고 영상이 게재됐는데 5일 만에 조회 수 50만건을 넘기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또 본사 사옥을 본 따 야외부스를 차린 NHN엔터테인먼트는 지스타 기간 동안 매일 다른 모바일게임을 내놓을 예정이다. 액션게임 ‘도와줘 잭’을 시작으로 사냥 역할수행게임(RPG) ‘몬스터체이서’, 레이싱게임 ‘드리프트걸즈’, 리듬액션게임 ‘러브라이브! 스쿨 아이돌 페스티벌’ 등 4종이 차례로 이용자들과 만난다.
이밖에 처음으로 참여한 소니엔터테인먼트 일본 본사가 100개 부스를 열고, 중국업체인 텐센트와 쿤룬, 캐나다의 유니티, 일본의 세가 등 해외 게임업체들도 B2C관에 자리를 잡고 자사 게임들을 소개한다.
또 지스타 10주년을 자축하는 공간도 마련됐다. 백스코 1전시장 로비에는 지스타 10년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히스토리관(10부스)이 설치돼, 매해 주요 게임 이슈 등을 살펴볼 수 있다.
행사 개최지가 수도권이 아니라는 점과 지스타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다는 우려 속에서 지스타2014의 흥행 성공에 대한 업체들의 절박함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외국 업체들이 주도하는 형국이 되면서 부정적 시각이 많아 올해는 주최 측부터 참가 업체들도 공을 많이 들였다”며 “국내 게임업계 성장세가 계속 둔화하는 만큼 이번 지스타가 주목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말했다.
부산=이서희기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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