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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소리가 남아있고 함께 나누고 싶어 희망의 노래 불러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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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소리가 남아있고 함께 나누고 싶어 희망의 노래 불러봤어요"

입력
2014.11.19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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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에 대한 욕심이 많아졌습니다. 나이가 들었는데도 노래를 더 이상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내 안에는 소리가 남아있고, 그 소리를 함께 나누고 싶고 거기에 노랫말을 얹어서 소통을 한다면 이보다 큰 행복이 있을까 싶습니다.”

‘소리의 마녀’ 한영애가 새 정규 앨범을 낸다. 1999년 5집 ‘난.다’ 이후 무려 15년 만에 내는 새 정규 앨범이다. 공연으로 꾸준하게 활동을 이어오긴 했지만 2012년 ‘나는 가수다 2’ 출연 외에는 대중과 거리를 두었던 그였기에 팬들은 그의 새 앨범을 열렬히 반기고 있다. 한영애는 “앨범을 낸 음악가들에게 다음 앨범을 낸다는 것은 숙제와 같다”며 “지난 10년 동안 개인 일로 정신이 자유롭지 못해서 새 앨범 작업을 미뤘지만 올해 봄에 이제는 정말 앨범을 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한영애는 그 동안 블루스와 고전적인 밴드 록 등 마니아 성향이 강한 음악으로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26일 발매하는 6집 앨범 ‘샤키포’에는 발라드와 모던 록 등 오늘날 유행하는 스타일의 10곡이 수록됐다. 가사도 은유적인 표현이 줄어들고 더 직설적으로 변했다. “한영애를 닮은 음악이라 알려진 곡들을 기대하신 분들이 있는데 그런 음악은 이번에는 좀 빠지지 않았나 싶다”는 그는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음악을 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세상이 바뀌는 것에 대해서 의문을 달거나 부정적으로 생각한 적은 없어요. 그저 소신 있게 자신의 음악을 하면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앨범의 제목 ‘샤키포’는 “세상을 깨우는 주문, 기적을 일으키는 주문”이다. 동명의 곡에서도 “뒤돌아보지 마, 겁먹을 거 없어, 너의 꿈을 버리지 마, 기적은 일어날 거야”라고 노래한다. ‘샤키포’ 뿐 아니라 희망적인 가사를 담은 곡들이 많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현대적인 록에 가까운 ‘나는 너의 편’도 “힘없는 사람, 절망하는 사람, 무언가 하고자 하는데 힘겨워하는 사람”들을 위한 곡이다. “올 한 해 나라 전체가 우울증에 걸렸었는데 그런 우울이 정 반대로 희망에 대한 열망으로 표출된 것 같아요. 이번 앨범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이 희망적인 노래를 만들고 싶어했어요. 저 자신도 슬픔과 고통을 노래하기보다는 노래를 통해 그 아픔을 힘차게 이겨내자고 생각했습니다.”

레게 곡이지만 컨트리 풍을 가미해 나긋나긋하게 과거의 연인을 향해 인사를 건내는 ‘안부’, 보답받지 못하는 사랑을 노래하는 잔잔한 발라드 곡 ‘바람’처럼 슬픈 내용을 담은 가사도 있다. 하지만 이런 곡들에서도 감정에 몰입하지 않고 절제된 표현으로 스스로를 위로하듯 노래를 부른다. 한영애만의 뛰어난 연기력이 있어야 가능한 노래다.

“새로운 음악을 하면서 느끼는 기대감이 크다”는 한영애는 이번 앨범에서 “청년기 때의 단어들과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다”고 말했다. ‘나는 가수다 2’ 이후 새로 생긴 젊은 팬들과 가까워지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새 앨범에서 선보인 음악의 변화도 자연스러운 것처럼 보인다. 다만 변하지 않은 것은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허스키한 음색과 무대 위의 카리스마다. 한영애는 12월 27, 28일 서울 강동아트센터에서 ‘메리 블루스마스’ 연말공연을 통해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인현우기자 inhy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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