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몸값 100억원대가 예상되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열린다. 총액기준으로도 지난해 523억원을 훨씬 웃도는 사상 최고액의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관심이 뜨겁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9일 2015 FA 승인 선수를 공시했다. 총 19명이 FA 신청을 하고, 박진만(38ㆍSK)과 이원석(28ㆍ두산)은 권리 행사를 포기했다. 종전 최다 FA 신청자 17명(2012년)을 뛰어넘은 역대 최다 신청자다. 이에 따라 각 구단은 최대 3명씩 영입할 수 있어 FA 시장은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야구 규약에 따르면 FA 신청자가 1~9명일 경우 구단별로 외부 FA 영입 1명, 10~18명이면 2명, 19~27명이면 3명, 28명 이상이면 4명을 영입할 수 있다. 10구단 KT의 무조건적인 3명 영입 특혜가 무색해진 셈이다. 3명을 데려가는 팀이 나올 경우 내년 전력 판도는 크게 뒤바뀔 수도 있다.
가장 주목 받는 선수는 100억원대 계약을 이끌어낼 것이 유력한 최정(27ㆍSK)이다. 역대 최고액은 지난해 강민호(29ㆍ롯데)가 기록한 4년 75억원이다. 2011시즌 종료 후 롯데가 이대호(32ㆍ소프트뱅크)에게 4년 100억원을 제시했으나 이대호의 일본 진출로 성사되지 못했다. 최정은 19일 결혼 소식까지 알려져 ‘따뜻한’ 연말을 맞게 됐다.
삼성의 오른손 에이스 윤성환(33), 불펜의 핵 안지만(31)도 그간 성적이나 분위기를 볼 때 각각 FA 투수 최고액(장원삼 4년 60억원)과 불펜 투수 최고액(정대현 4년 36억원)을 넘어선 초대형 계약을 예약했다. 롯데 왼손 선발 장원준(29)과 SK 김강민(32), LG 박용택(35)은 수요에 따라 몸값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원 소속구단들은 20일부터 열흘간 우선협상을 시작하는 가운데 “무조건 잡는다”는 의지다. 특히 최정의 소속팀 SK와, 가장 많은 5명의 FA 선수가 나온 삼성은 모두 잔류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만약 26일까지 계약에 이르지 못하면 FA 선수들은 내달 3일까지 원 소속구단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과 협상 및 계약할 수 있다. 여기에서도 결론을 내지 못하면 내달 4일부터 내년 1월15일까지는 원 소속구단을 포함한 전 구단과 재협상을 할 수 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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