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국가안전보위부 요원을 양성하는 보위대학에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상을 세웠다. 체제 유지를 위해 보위부의 역할을 강조하는 북한 당국의 행보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19일 “위대한 김일성 대원수님과 김정일 대원수님의 동상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보위대학에 높이 모셨다”며 “동상 제막식이 18일에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열린 제막식에는 김기남 최태복 박도춘 당비서, 조연준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등이 참석했다.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은 제막사에서 김일성과 김정일을 ‘주체적 보위기관의 창건자, 건설자’라고 치켜세우고 “그 어떤 천지풍파 속에서도 수령의 보위대, 최고사령관(김정은)의 보위대로서 사명과 임무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위대학은 주민을 감시하고 체제에 위협이 되는 이른바‘불순분자’를 잡는 보위부 요원을 양성하는 특수대학이다. 북한 당국이 보위대학에 김 부자 동상을 세운 것은 체제 유지를 위해 보위부의 역할을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학기관에 김 부자 동상이 함께 세워진 것은 2012년 10월 김일성군사종합대학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북한은 앞서 이달 초 국가과학원에 김 부자 동상을 세웠으며 지난해 5월에는 송도원 국제소년단 야영소 준공과 더불어 김 부자 동상을 설치했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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