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화 시위대 일부가 19일 입법회(우리 국회격)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충돌했다.
홍콩 도심 애드미럴티(金鐘) 지역의 시위대 일부가 이날 새벽 1시 입법회 출입문 유리창을 깨 부수며 점거에 나섰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전했다. 입법회 건물은 시위대 본진이 자리잡고 있는 애드미럴티 지역과 맞붙어 있다. 수십명의 시위대는 물안경과 마스크, 안전모, 우산 등을 들고 벽돌 등을 이용, 출입문을 부쉈다. 이에 경찰이 후추 스프레이를 쏘고 경찰봉을 휘두르며 시위대의 입법회 진입을 막았다. 양측의 대치는 오전 4시30분까지 계속됐고, 경찰은 이 과정에서 시위대 4명을 연행했다.
이들이 입법회 진입을 시도한 것은 전날 애드미럴티 지역의 시틱(중신ㆍ中信)타워 건물 주변에서 법원 집행관과 인부들이 바리케이드 등을 철거하며 홍콩 정부가 사실상 시위 진압에 나선 데 따른 반발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 시위대는 “시위 지도부가 기다리는 것 외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다”며 시위 방식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홍콩 민주화 시위는 이날로 53일째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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